주위 경치도 아름다운 거제 지세포성 문화·유적

- 거제 지세포성


동안 부산과 거제도는 가까우면서도 먼 곳이었습니다. 바다로 해서 가는 길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은 거리이지만, 육지로 해서 가려면 진해, 마창대교, 고성, 통영을 거쳐 거제도로 들어가야 하니 절대 만만한 길이 아닙니다.

하지만, 거가대교가 개통되고 나서부터는 부산과 거제는 비싼 도로통행료만 아니라면 손쉽게 오갈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도 거제도 여러 곳을 둘러볼 만한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거가대교도 구경할 겸 거제 지세포성을 찾아 나섰습니다.
- 선창마을


거제 지세포성(知世浦城)은 지세포 안쪽 해안에 있는 선창마을 뒷산에 있습니다.

이 성은 조선 성종 21년(1490년)에 수군 만호진(萬戶鎭)으로 처음 쌓았으며, 인종 원년(1545년)에 왜구의 침입을 우려하여 영남 지역의 6개 군에서 25,000여 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다시 쌓았습니다. 그러나 입진왜란 때 이곳 책임자였던 강지욱(姜志昱)이 왜장 가토 기요마사와 싸우다 패하여 성이 함락되었습니다.

그 후 선조 37년(1604년)에 수군 만호진이 옥포의 조라포(助羅浦)로 옮겨가자 이 성은 폐허가 되었고, 효종 2년(1651년)에 만호진을 다시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그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성은 지세포 동쪽 끝의 선창마을 뒷산 계곡으로부터 바다로 향해 쌓았습니다. 그 규모가 둘레 330m, 높이 4m 정도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300m 정도의 성벽이 1.5m 높이로 남아 있습니다.
- 거제 지세포성 (사진 출처: 다음지도)


다음지도의 항공사진을 보면 성의 전체적인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선창마을 동쪽의 비탈진 산기슭에 180도 회전한 'ㄷ'자 모양으로 성벽이 남아 있습니다.
- 지세포성의 옛 모습(1872년 지방도의 거제 지세진 지도 중 일부)


그러면 지세포성의 원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1872년 지방도의 거제 지세진 지도를 보면, 그 모습을 대략적이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지도를 보면, 움푹 들어간 만
(灣)을 둘러가면서 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진영에는 관아 건물과 민가들을 있고, 만의 안쪽에는 뱃사공들이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전해지는 공수서(公水嶼)도 있습니다.
- 남쪽 성벽


우선 남쪽 성벽을 따라 올라가 보았습니다. 올라가는 도중에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하기 위한 치성(稚城) 두 곳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성벽에서 옆으로 약간 튀어나온 것이 치성 부분입니다.
- 동쪽 성벽


남쪽 성벽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정상 부위에 닿는데, 이곳에서 동쪽 성벽과 바로 이어집니다. 사진에 보이는 성벽이 바로 동쪽 성벽입니다. 가까이 치성 두 곳과 멀리 옹성(甕城)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 동쪽 성벽의 옹성


성문 입구에 있는 옹기 모양으로 불룩하게 생긴 부분을 옹성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더욱 쉽게 막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옹성과 치성은 우리나라 성에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구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동쪽 성벽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지세포성의 가장 높은 곳에 해당하는 동쪽 성벽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발아래로 선창마을 일부와 멀리 일운면 소동리 일대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둥글게 형성한 만의 입구에 있는 이 성의 전략적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즉, 바다로 통해 들어오는 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좋은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북쪽 성벽


동쪽 성벽 위에서 바라다본 북쪽 성벽의 옆 모습입니다. 산비탈을 따라 비스듬히 쌓은 성벽을 볼 수 있습니다.
- 북쪽 성벽


북쪽 성벽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이곳에서도 치성 두 곳을 볼 수 있습니다.
- 북쪽 성벽에서 내려다본 선창마을


북쪽 성벽을 거의 다 내려온 곳에서 바라다본 선창마을의 모습입니다. 한때는 조선 수군의 군사적 요충지였으나 지금은 그저 평범한 포구 마을로 남았습니다.

선창마을에서 지세포성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이 초행자에겐 조금 어렵습니다. 그래서 선창마을 중간쯤에 차를 대고 마을 사람에게 성으로 올라가는 길을 자세히 물어본 후에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봄날 지세포성을 찾아가면 여러모로 즐거울 것입니다. 우선 바다를 끼고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위 경치가 참 좋습니다. 또한, 성벽이 그런대로 잘 남아 있어, 성벽 위를 한 바퀴 돌아 마을로 다시 내려오기도 좋습니다. 거기에다 산비탈을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니 가볍게 등산한 것과 같이 운동도 되니 건강에도 좋지 않겠습니까?

덧글

  • 팬저 2011/04/06 09:02 # 답글

    아직 저도 가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가대교가 생겨도 제가 있는 곳과 하고는 혜택이 없다고 봐야합니다. 어차피 마산,고성,통영을 거쳐서 가야합니다.ㅠㅠ
    그렇지만 꼭 가보고 싶네요.
  • 하늘사랑 2011/04/06 12:37 #

    때는 지금쯤이 제일 좋지 않나요?
    너무 더워지기 전에 언제 날을 잡아 한 번 다녀오십시오.
  • 팬저 2011/04/06 18:13 #

    그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힘들 것 같네요. ㅠㅠ 가을이나 가던지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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