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끝 마을, 가덕도 외양포 문화·유적

- 외양포 앞바다


덕도(加德島)는 부산에 있는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입니다. 그곳에는 대항마을, 천성마을, 두문마을, 선창마을, 성북마을, 눌차마을 등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안과 연대봉(烟臺峰)이 있어 낚시나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그곳에 가보았을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동남권신공항의 후보지 선정을 둘러싸고 언론에 그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 외양포의 마을 모습


외양포는 가덕도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마을입니다. 그러니 부산의 끝 마을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이곳은 가구 수라고 해보아야 30가구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우리 근대사의 아픔이 어느 곳보다도 짙게 배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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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포진지에서 바라본 마을 모습

지금도 외양포 마을 뒤쪽에 일본군 포진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일본군 포진지는 1904년 8월에 착공하여 12월에 준공되었다고 합니다. 을사늑약이 체결되기 약 1년 전쯤의 일입니다. 이것은 일본군이 러일전쟁 승전 후 진해만으로 들어오는 적을 막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후로 이곳은 군용지가 되었고, 해방 후에도 여전히 군용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 있는 집들은 일본군 건물로 사용되었던 것들로, 다시 짓지도 못한 채 예전과 크게 다름없는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이곳의 모습은 마치 오래전에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 과거 속의 어느 한순간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 탱자나무


이곳에서는 이제는 주위에서 보기 어려워진 탱자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길가에 심어진 탱자나무에는 봄을 맞아 하얗게 꽃이 피었습니다. 길가 탱자나무를 마주하니 문득
어린 시절 탱자나무 가시로 삶은 고동을 빼먹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 일제강점기 때의 건물


마을 건물의 대부분은 당시 일본군이 주둔할 때 쓰던 것들입니다. 보통 '적산가옥'이라고들 하는 건물이지요. 특히 이 건물은 꽤 큰 편인데, 지금의 BOQ와 같은 용도로 쓰였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일제강점기 때의 건물


이 건물은 앞의 건물보다는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당시 지휘부 간부와 같은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이 사용하던 건물이 아니었을까요?
- 고사목


외양포에는 봄이 왔건만 새싹을 피우지 못하는 고사목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마치 이 마을의 지금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 민박집 앞에 핀 배추꽃


이제껏 섬이었던 가덕도는 거가대교의 개통과 함께 섬 아닌 섬이 되었습니다. 배를 타고 가야만 했던 곳이 차로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섬 곳곳에서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양포만은 이런 변화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도 깊은 잠 속에 빠져 있습니다. 그동안 일어났던 숱한 변화에도 무심하더니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민박집 앞뜰의 배추꽃만은 봄을 맞아 어김없이 노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덧글

  • 팬저 2011/04/26 09:13 # 답글

    외양포 보기도 좋고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지만 가는길이 만만치 않은데 제가 갈때에도 비포장이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보이는데 잘 갔다오셨네요. ^^
  • 하늘사랑 2011/04/26 11:03 #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대항마을에서 외양포로 넘어가는 길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길도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요. 그래도 경사가 가파르고 구불구불하여 운전하는데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군의 외양포 포진지에 대한 글을 다음에 쓸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팬저님의 블로그를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팬저 2011/04/26 11:07 #

    제 글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 도로만 잘 되어있다면 한번더 가고 싶은 곳이고 또 길을 걷어서 등대까지 가고픈 마음입니다.
  • 자찾사 2011/04/26 13:58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거리도 멀지 않으니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마음에~
  • 하늘사랑 2011/04/26 16:14 #

    가덕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모양이네요.
    거가대교 개통되고 난 이후로 가기에 정말 편해졌고, 그곳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 2015/08/27 18:5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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