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 문화·유적

- 외양포 일본군 진지


양포 마을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산 쪽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마을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일본군 진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풀을 뜯는 염소들만 간간이 돌아다니는 그런 곳으로 변했지만, 한때는 한반도를 영구히 자기네 땅으로 만들려고 했던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입니다.

당시 일본해군은 조선 바다를 장악을 위해선 진해가 가장 좋은 요새라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바다 쪽에서 진해만으로 들어가려면 거제도와 가덕도 사이를 지나가야 합니다. 지금 거가대교가 바다를 가로질러 지나가는 바로 그곳을 말입니다.

가덕도의 남쪽 끝에 있는
외양포는 진해만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니 이곳에 일본군 포대 진지가 있다는 게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죠. 일본군은 외양포뿐 아니라 거제도 지심도에도 포대 진지를 설치하였습니다. 이것도 물론 진해를 방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일본군 사령부 발상지 표지석


외양포 일본군 진지 입구에 표지석 하나가 서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령부발상지지(司令部發祥之地)'라고 쓰여 있는데, 1936년에 일본군이 세운 것입니다.

이 외양포 포대는 일본해군이 러시아 함대가 진해만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당시 일본해군은 진해만 입구 양안(兩岸)에 해당하는 저도(猪島)와 외양포에 임시로 포대를 만들었습니다. 외양포 포대는 1904년 8월에 착공하여 12월에 준공하였습니다. 보조 건설물이 준공된 것은 1905년 2월입니다.
- 외양포 일본군 진지


외양포 일본군 진지의 모습입니다.

입구 앞쪽에 있는 진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탄약고와 곡사포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콘크리트 시설물은 아치형 구조로 되어 있고, 그 안에는 폭 5m의 방 두 개가 일렬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 외양포 일본군 진지


아치형 진지 내부에서 바깥쪽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맞은편으로 보이는 건물 입구는 사람 하나 들어갈 만한 크기입니다. 이 입구로 들어가면 한 번 꺾어서 들어갈 수 있는 좁은 통로가 있습니다. 그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그 안에는 여러 명이 기거할 만한 공간이 있는데, 대낮에도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을 만큼 몹시 어둡습니다.
- 외양포 일본군 진지


이곳 콘크리트 진지 위로는 흙을 덮었습니다. 풀로 무성해진 이런 진지의 모습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흔히 볼 수 있는 여느 언덕처럼 보입니다.
- 외양포 일본군 진지


일부 콘크리트 진지 위에는 대나무를 심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하늘이나 외부에서 보았을 때 눈에 띄지 않게 하려고 위장을 한 것이죠.
이처럼 진지 지붕 위에 대나무를 심어 은폐하는 것은 일본군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 외양포 일본군 진지


숲이 우거져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일본군 진지의 높이는 대략 4m 이상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적의 함대로부터 포탄 공격을 받아도 충분히 견딜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에서 바라다본 연대봉


돌계단을 통해 포진지 위로 올라서면 사방이 훤히 다 보일 만큼 조망이 좋습니다. 일본군 진지 위로 자란 대나무숲 너머로는 멀리 연대봉도 보입니다.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이 버려진 이곳은 지난 세월을 뒤로한 채 지금은 그저 평화롭고 한가롭기만 합니다. 다만, 파란만장한 지난날 우리 역사를 떠올리게 하듯 언덕 위로 거센 바람만이 사정없이 불어댑니다.

덧글

  • 팬저 2011/04/28 18:50 # 답글

    숲이 많이 우거져 있네요. 이제 부터 점점 더 녹음이 우거지겠네요. 잘보았습니다.
  • 하늘사랑 2011/04/29 07:30 #

    팬저님 글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참, 팬저님은 이곳을 여름에 다녀왔었죠?
  • 팬저 2011/04/29 07:43 #

    예... 6월인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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