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북미륵암 가는 길 etc.

- 북미륵암과 일지암으로 갈라지는 갈림길 부근


산에서 전남 해남까지는 280km가 넘는 먼 길로, 자동차로도 서너 시간이 족히 걸립니다. 이것은 거의 우리나라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해남에는 두륜산의 넉넉한 품속에 자리 잡은
대흥사라는 큰 절이 있습니다. 대흥사의 산내암자인 북미륵암(북암)은 대흥사에서 약 1.4km 정도 산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대흥사에서 이곳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데는 넉넉잡아 대략 2시간 남짓 걸립니다. 거리에 비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만만치 않은 산길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그곳을 가는 이유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마애여래좌상과 그리고 2기의 삼층석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미륵암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흥사 표충사 옆을 지나 차 한 대가 다닐만한 길을 올라갑니다. 400m쯤 걸어 올라가면
북미륵암과 일지암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사진으로도 대충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일지암으로 가는 길에 비해 북미륵암으로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그래서 등산화나 운동화 같은 신발을 신고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 북미륵암으로 올라가는 길


갈림길로부터 한동안 큼직한 돌이 깔린 산길이 이어집니다.
- 북미륵암으로 올라가는 길


큼직한 돌길이 끝나면 크기가 대중이 없는 돌이 깔린 거친 돌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물론 가끔 흙길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산길 대부분은 거친 돌길입니다.

한마디로 올라가는 길이 울퉁불퉁하여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일까요? 북미륵암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동안 이 산길에서 누구 하나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힘들고 무미건조한 산길을 올라가는 그 자체가 한편으로는 수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 북미륵암 부근의 산길


이처럼 거친 산길은 북미륵암에 거의 다 와서야 끝납니다. 이때부터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지지만, 너무 짧습니다.
- 북미륵암의 용화전


몇 번이고 거친 숨을 참아가며 산길을 올라온 끝에 마침내 북미륵암 용화전 앞에 이르렀습니다. 이 건물 안에는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이 있습니다.

이 마애불은 그 어떤 말도 필요없는, 직접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 감동적입니다. 거친 산길을 올라오는 동안 느꼈던 힘들었음이 눈 녹듯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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