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문화·유적

-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남 해남에서 가장 으뜸가는 불교 문화재는 무엇일까 하고 묻는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大興寺 北彌勒庵 磨崖如來坐像)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흥사 북미륵암의 암벽에 조각된 이 마애불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전체 높이는 485cm, 몸 길이는 350cm에 이릅니다. 이 마애불은 2005년에 보물 제48호에서 국보 제308호로 승격되었는데, 그동안 보호각인 용화전에 가려졌던 일부가 2004년 용화전 해체보수 과정에서 상단부와 하단부 전체가 드러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연화좌(蓮花座)에 결가부좌한 마애불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한 여래좌상입니다. 광배에는 두광과 신광 뿐만 아니라 4구의 천인상을 대칭으로 화려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아래쪽 2구 공양 천인상은 한쪽 무릎은 세우고 다른 다리는 꿇은 자세를 하고 있는데, 얼굴은 위를 향하고, 한 손에는 지물(持物)을 든 채 연화좌에 앉아 있습니다.
- 대흥사 북미륵암


대흥사 북미륵암 앞쪽은 그야말로 활짝 트여 있어 거침이 없습니다.

이곳에는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외에도 2기의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용화전 앞쪽 옆에 있는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 1기와 맞은편 언덕 위에 있는 또 1기의 삼층석탑이 그것입니다.

- 대흥사 북미륵암 용화전


지금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전각의 이름은 용화전(龍華殿)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마애여래좌상이 미륵불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의 머리는 소발(素髮)이며, 적당한 크기의 육계가 있습니다. 넓적한 장방형의 얼굴은 근엄하면서도 풍만합니다. 좁은 이마에 작은 백호공(白毫孔)이 있고, 두 눈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알맞은 크기의 코와 작고 두꺼운 입술을 하고 있습니다. 귀는 길어 거의 어깨에 닿았으며, 비만한 목은 짧아 삼도(三道)가 가슴에까지 표현되었습니다.
-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한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옵니다.

옛날 천동(天童)과 천녀(天女)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지상에 내려가 불상을 하루 만에 새기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하루 만에 불상을 새기지 못하면 다시는 천상으로 갈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꾀를 내어 천년수에 해를 묶어 해가 지지 못하게 한 후, 천동은 남미륵암에서, 천녀는 북미륵암에서 각각
불상을 새겼습니다.

그러나 천동보다 일찍 끝낸 천녀가 빨리 천상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해를 묶어놓은 줄을 끊어버렸습니다. 아직 불상을 끝내지 못한 천동은 영원히 천상으로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이 전설 내용처럼 지금 북미륵암에는 완성된 마애여래좌상이, 남미륵암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륵불입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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