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부도밭 문화·유적

- 미황사 서부도밭


황사를 찾는 즐거움은 그 무엇보다도 달마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미황사 대웅전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시원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즐거움과 비교될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 미황사에 있습니다.

그것은 우거진 숲길을 따라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미황사 부도밭을 찾아가는 일입니다. 10여 분 정도 걸리는 이 숲길은 소풍 가듯 가볍게 갈 수 있습니다.

- 미황사 서부도밭


미황사 부도밭은 남부도밭과 서부도밭 두 곳이 있습니다. 먼저 부도암에 들어가기 전 길 서쪽 숲 속에 부도밭이 하나 있습니다. 서부도밭입니다. 이곳에는 몇 안 되는 부도가 한 줄로 서 있습니다.
- 서부도밭의 부도들


서부도밭은 남부도밭보다 그 규모는 작습니다. 하지만 주위가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숨은 듯 있어 매우 정겹게 느껴집니다. 남몰래 꼭꼭 숨겨놓은 미황사의 보물 같기만 합니다.
- 서부도밭 부도의 문양들


부도의 주인은 인근 바닷가나 섬과 인연이 있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부도에 게, 거북, 오리, 물고기, 용, 연꽃 등 물과 관련 있는 문양을 어린이가 장난치듯 꾸밈없이 조각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바닷가에서 태어났으니 죽어서도 바다로 돌아가라는 염원이 담긴 것은 아닐까요?

- 미황사 남부도밭


조선 숙종 때 민암(閔黯, 1636~1694)이 쓴 미황사 사적비가 부도암 부도전 앞에 있습니다. 이 사적비 바로 곁에 남부도밭이 있습니다. 부도암이 있는 이곳은 옛 통교사터이기도 합니다. 남부도밭에는 송암당, 영월당, 설송당 등 선사의 이름이 새겨진 부도와 부도비가 모두 그만그만하게 서 있습니다. 미황사 부도밭이라고 하면 보통 이 부도밭을 말합니다.
- 미황사 남부도밭


남부도밭의 규모를 보면 지금의 미황사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한때 사세가 대단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미황사는 150년 전 중창불사를 위해 주지 흔허 이하 40여 명의 스님이 군고(농악)단을 이끌고 완도에서 청산도를 향하다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 거의 모두가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 일로 절은 거의 폐사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를 뒷받침하듯 부도도 그 이후의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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