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에서...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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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숲

제도에 가게 되면 어디를 많이 찾아가나요? 모르긴 해도 해금강과 외도, 학동 몽돌해변, 지심도, 공곶이, 그리고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들 장소 가운데 바람의 언덕은 그동안 사람들의 입소문으로만 알려졌던 곳인데,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곳은 외지고 한적한 곳이 아니라 사시사철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되었습니다. 거제도 하면 으레 이곳을 떠올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들어가는 길도 새로 포장이 되었고, 언덕에는 풍차도 서 있습니
다. 그리고 이곳을 찾는 사람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예전과 같은 한적함과 허허로움을
이제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으로 내려가는 길은 말끔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변한 길은 편하기는 하지만, 흙길을 밟으며 걸을 때 느낄 수 있는 그런 멋은 없습니다. 이런 길에서 느껴지는 것은 무미건조함, 그 자체입니다.

아, '바람의 언덕'은 어디로 가버렸나요?

이곳에서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꿋꿋하게 서 있는, 황량하고 거친 그런 언덕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저 잘 다듬어진, 전망 좋은 언덕일 뿐이니까요.
- 언덕 위의 풍차


사람들로 붐비는 풍차와 전망대를 지나 갯바위가 있는 바닷가로 내려섰습니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니,
풍차 주위로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몰려 있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바다와 맞닿아 있는 언덕 그 자체보다는 어쩌면 풍차가 더 사람의 눈길을 끄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풍차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으니 말입니다.
- 바닷가 풍경


갯바위에 서서 바다를 바라봅니다. 바다 너머 저 멀리 보이는 곳은 어디쯤 될까요? 이런 저의 상념과는 상관없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그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 무인 등대


섬에게 바다는 때놓을 수 없는 존재이고, 바다 또한 없으면 너무나 허전할 것입니다.

이런 섬과 바다를 이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끊임없이 찰싹대는 파도일까요? 아니면 간간이 불어오는 비릿한 갯바람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저녁 햇살에 빛나는 작은 초록 등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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