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이 되어버린 섬, 진해 수도 etc.

- 웅천 괴정마을 쪽에서 바라본 수도


씨도 좋은데 휴온종일 집에서 빈둥거리기가 아쉬워 진해 수도로 향합니다. 밖 날씨는 얼마 전과는 다르게 포근해져 이제 봄이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온 듯합니다. 길가에는 이미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수도(水島)는 예전에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뭍과 다름이 없습니다. 섬과 뭍은 다리로 연결되었고, 섬의 북쪽 바다 대부분이 간척지로 변했습니다. 그러니 섬 아닌 섬이 되었습니다.
- 선착장


휴일을 맞아 방파제와 간척지로 둘러싸인 선착장에는 할 일 없는 배들만 한가롭게 떠 있습니다.

이 섬은 임진왜란 때는 제포와 안골포의 수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고, 이순신 장군이 이끈 수군의 식수 보급까지 맡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섬은 물 사정이 넉넉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질 좋은 지하수가 솟아난다 해서 섬 이름이 수도(물섬)라 한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 방파제 쪽 바다


지금 이 섬을 즐겨 찾는 사람들은 낚시꾼들입니다. 이곳 바닷가에서 볼락, 도다리, 노래미, 감성돔까지 낚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바닷가 곳곳에서 낚시꾼들을 보는 것이 낯익은 풍경이 되었습니다.
- 폐교된 수도분교


이 섬에 있는 유일한 학교였던 수도분교는 작년까지만 해도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폐교되어 학교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떠난 운동장은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 집 담장 너머의 동백꽃


이곳 마을 골목길을 지나다 문득 남쪽 땅의 봄 내음을 맡았습니다. 골목길 어느 집 담 너머 빨간 동백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마을 뒤편 언덕길에서 바라본 모습


이 섬에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은 북쪽 바닷가입니다. 섬의 남쪽은 봉긋하게 솟은 산이 있고, 마을과 산 사이에는 나지막한 언덕이 있습니다.
- 마을 뒤편 언덕


마을 골목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마을 뒤편 언덕으로 이어집니다. 언덕 양지바른 땅에는 이미 파릇파릇 풀들이 돋아났습니다. 봄나들이 삼아 이곳에 온 아낙네들은 쑥 캐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섬 남쪽 바다


마을이 있는 섬의 북쪽 바다는 간척지로 변해버려 황량하기만 하지만, 섬의 남쪽 바다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선 섬과 섬 사이를 가로지르는 거가대교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푸른 바다에는 한가로이 배들이 떠다니고, 가덕도와 거제도 사이의 연도, 대죽도, 중죽도, 저도는 봄날 햇살 아래서 졸고만 있습니다. 이곳 언덕에서 맞는 바닷바람이 오늘따라 차갑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덧글

  • 팬저 2012/04/04 08:53 # 답글

    수도분교까지는 가보지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네요. ^^ 수도에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다고 하던데 그것이 물때문이었는 것 같네요. ^^
  • 하늘사랑 2012/04/04 15:37 #

    최근 복원한 웅천읍성을 찾아가는 길에 수도에 들렀습니다. 바닷가 구경도 하고, 섬에 있는 산에도 올라갈 겸 해서 말입니다. 섬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아도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들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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