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힘들게 찾은 율동 마애열반상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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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열반상이 있는 율동마을 뒷산

주 율동마을 뒷산에는 누워있는 마애열반상이 있습니다. '율동 마애열반상'이라고 부르는 마애불입니다. 이 마애불은 우리나라 최초의 마애열반상이라 하여 발견 당시에는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잊혔습니다.

위 사진에서 마애불은
능선에 있는 철탑 바로 아래쯤(해발 125m)에 있는데, 아주 힘들게 찾아갔습니다.

대충 위치만 알고 찾아갔다가 길을 잘못 들어 헤맸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두대리 마애불이 있는 곳까지 갔다가 되돌아왔습니다. 몇십 분이면 찾아갈 것을 2시간 넘게 산길을 헤맸습니다. 아는 길도 물어가라고 했는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감으로 찾아가다가 이번에는 된통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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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열반상로 가는 신우대 숲길

마애불이 있는 곳은 무성한 신우대숲 사이로 나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야 합니다.
- 마애열반상이 새겨진 바위 면


위 사진이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입니다. 마애열반상이 보이나요? 잘 보이질 않죠? 자세히 보아야 겨우 알아볼 만큼 바위 아랫부분에 희미하게 선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아래의 발견 당시 모습과 비교해서 다시 한 번 찾아보시죠.
- 발견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


이 마애불은
1999년 2월 7일에 발견 조사되었는데, 오른쪽 어깨를 땅으로 향한 채 누워 있습니다. 육계로부터 발까지의 길이는 대략 1.8m에 이르며, 얼굴과 왼손, 그리고 발만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마애불을 미완성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조성 당시의 명문이 있는 것을 보아 미완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처럼 누워있는 열반상은 인도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도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화와 조선 세조 때 세워진 원각사지 십층석탑의 3층 북편 탑신에 작은 부조상으로 있으나 독립된 형태의 마애열반상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 위: 얼굴과 손 부분, 2007년 4월 28일 자 불교신문
사진
  아래: 얼굴과 손 부분, 2012년 5월 20일

지금 마애불의 상태는 몰라보게 나빠졌습니다. 마애불의 형태를 맨눈으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것은 위의 사진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불과 5년 사이에 많이 변했습니다.
- 명문이 새겨진 부분


어렵게 겨우 이곳에 왔어도 처음에는 잘못 찾아온 줄 알았습니다. 바위 면에 새겨져 있어야 할 마애불이 보이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에 바위 한쪽에 새겨진 명문을 보았습니다. 그제야 제대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마애불의 머리가 있어야 할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희미하게 남아 있는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 명문 세부 모습


마애열반상 옆에 새겨진 명문은 33자로 확인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戊戌年二月三日■■法恭法師■■同之起不小■■第一■■大王大ホ百"으로 현재 23자만 판독됐으며, 앞으로 연구성과에 따라 그 뜻도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p.s.) 마애불 찾아가는 길에 있는 '율동유과'가 아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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