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아래의 용선대 돌부처님 문화·유적

-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룡산이 남으로 뻗어내린 바위 산마루에 돌부처님 한 분이 오랜 세월 동안 말없이 앉아 있습니다. 이 돌부처님이 앉아 있는 자리를 용선대라고 합니다.

용선대(龍船臺)란 이름은 반야용선(般若龍船)에서 나왔습니다. 반야용선은 중생을 고통이 없는 피안(彼岸)의 세계로 건너게 해주는 배입니다. 이 배를 용이 호위하고 있다고 하여 용선(龍船)이라 합니다. 그러니 반야용선은 반야 즉, 지혜를 깨달아 피안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이 돌부처님은 나발의 머리에 둥근 육계가 나지막이 솟아 있으며, 지긋한 눈과 오뚝한 코, 그리고 입가엔 웃음을 띠고 있습니다. 귀는 길어 어깨에 닿았고, 결가부좌한 무릎에는 두툼한 두 손이 놓여 있습니다. 항마촉지인을 하였습니다.

-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이곳 용선대에 이런 돌부처님은 모신다는 것은 지금도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그 옛날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럼에도 이처럼 돌부처님을 모셨던 것은 당시 고통이 없는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하고자 하는 염원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겠지요.
- 용선대에서 바라본 관룡산


사방으로 탁 트인 용선대에 바라보는 정경(情景)은 그야말로 거침이 없습니다. 정상에 바위봉우리가 치솟아 있는 관룡산과 그 아랫자락에 터를 잡은 관룡사가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 용선대에서 바라본 옥천리 골짜기


어디 그뿐입니까? 눈길을 조금 돌려보면 발아래로 저 멀리 저수지와 구불구불하게 뻗은 골짜기가 뱀처럼 길게 누워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 돌부처님께 빌고 또 빌었을까요? 그 간절한 소원들을 모아 보면 지금쯤은 아마도 태산이라도 이루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돌부처님은 그저 말없이 웃고만 있습니다.

산 위의 칼바람은 매우 차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더없이 푸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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