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곱돌로 만든 관음보살좌상입니다. 조선 중기나 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29cm 남짓 되는 작은 불상입니다.
이 불상에는 칠이 비교적 잘 남아 있습니다. 피부는 짙은 노란색, 옷은 흰색, 보관은 짙은 초록색과 진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이 칠들이 불상을 만든 당시에 칠한 것인지, 아니면 후대에 칠한 것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칠의 색감으로 보아서는 후대에 칠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세는 양어깨를 약간 움츠린 채 결가부좌로 앉아 있습니다. 머리에는 보관을 썼고, 검고 긴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렸습니다. 법의는 통견이고, 가슴과 하의에 구슬장식이 있습니다.

보관 한가운데에는 작은 불상이 있습니다. 두 손을 들어 올려 합장한 채 앉아 있습니다. 보관에 새겨진 작은 이 불상으로 관음보살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얼굴은 둥그스름하고, 눈은 가늘게 뜨고 있습니다. 코는 약간 뭉텅하고, 입술은 작고 도톰합니다. 목에는 삼도가 뚜렷합니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였고, 왼손은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여 결가부좌한 발 위에 얹고 있습니다.
불상의 밑바닥에 복장유물을 보관했던 공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비어 있습니다. 이곳에 복장유물이 있었다면 이 불상에 대한 자세한 내력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태그 :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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