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예천을 감싸고 도는 한천 가에 절터 2곳이 있습니다. 하나는 개심사터이고, 다른 하나는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절터입니다.
사진은 절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곳에 있는 불상입니다. <조선고적도보>에는 예천읍동석조아미타여래입상(醴泉邑東石造阿彌陀如來立像)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당시 불상 무릎 아래로는 땅속에 묻혀 있으며, 밖으로 드러난 부분은 비교적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목 아랫부분에 금이 뚜렷이 나 있는데, 이것은 떨어져 나간 불두를 다시 올려놓은 흔적으로 보입니다.

이 불상은 예천공설운동장 맞은편에 있습니다. 예전에 땅속에 묻혔던 무릎 아랫부분도 지금은 다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곳 절터 이름을 알지 못해 동본동 석조여래입상이라고 합니다.
불상은 하나의 돌에 새겨진, 높이가 3.46m에 이르는 꽤 큰 석불입니다. 연화대좌에 반듯이 서 있으며, 오른팔은 옆으로 내려 몸에 붙인 채 옷자락을 살짝 잡고 있고, 왼손은 앞으로 들어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을 안으로 꽉 쥐었습니다. 양어깨를 감싸고 입은 옷은 허벅지에서 'Y'자형으로 갈라지고, 양다리에서는 타원형의 주름을 만들면서 흐르고 있습니다.
짧은 코에 미소를 살포시 머금은 입과 길어서 도톰한 귓불이 어깨에 닿을 듯한 귀, 그리고 삼도(三道)가 보이는 짧은 목을 하고 있습니다. 네모진 평범한 얼굴과 거칠고 꾸밈없는 표정에서 부처의 자애로움과 친근함이 절로 우러나는 듯합니다. 조성시기는 통일신라 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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