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감(佛龕)이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만든 집이나 방을 뜻하며, 감불(龕佛)은 이 불감 안에 모셔진 불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감불은 우리나라에선 2곳에 있습니다. 하나는 화순 운주사 석조불감에 있고, 다른 하나는 평양 영명사 석조불감에 있습니다. 모두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입니다.
위 사진은 그 가운데 <조선고적도보>에 다탑봉석조불감(多塔峰石造佛龕)으로 소개된 운주사 석조불감의 모습입니다. 팔작지붕 형태를 한 불감 안에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운주사 석조불감은 감실을 남북으로 크게 둘로 나누고, 이곳에 석불 2구를 등을 맞댄 형태로 모셨습니다.
남쪽과 북쪽 석불은 모두 결가부좌의 자세로, 비슷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손 모양에서는 서로 차이가 있습니다. 남쪽 불상은 오른손을 배에 대고 왼손을 무릎 아래로 내리고 있는 데 비해 북쪽 석불은 옷 속에 싸인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지권인(智拳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 사진은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영명사 석조팔각불감(永明寺石造八角佛龕)의 모습입니다.
영명사는 평양 금수산에 있는 절입니다. 당시 불감은 받침돌과 상륜부 일부가 소실되었습니다. 불감 안에는 불상 1구가 모셔져 있고, 불상의 머리는 없어졌습니다.

최근 영명사 석조팔각불감의 모습입니다. 불감의 받침돌과 상륜부가 복원되었습니다.
불감은 수직으로 세운 4매의 판석 위에 8각의 지붕돌을 얹은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불상은 이 불감 안의 8각 대좌 위에 모셔져 있습니다. 측면 판석과 불상 대좌 측면에 불·보살상, 천인상 등을 새겨 장엄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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