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고적도보>로 우리 문화재 살펴보기(13): 감불(龕佛) 문화·유적

- 운주사 석조불감 (사진 출처: 조선고적도보, 1920년 출판)


감(佛龕)이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만든 집이나 방을 뜻하며, 감불(龕佛)은 이 불감 안에 모셔진 불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감불은 우리나라에선 2곳에 있습니다. 하나는 화순 운주사 석조불감에 있고, 다른 하나는 평양 영명사 석조불감에 있습니다. 모두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입니다.

위 사진은 그 가운데 <조선고적도보>에 다탑봉석조불감(多塔峰石造佛龕)으로 소개된 운주사 석조불감의 모습입니다. 팔작지붕 형태를 한 불감 안에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 운주사 석조불감(북쪽)


운주사 석조불감은 감실을 남북으로 크게 둘로 나누고, 이곳에 석불 2구를 등을 맞댄 형태로 모셨습니다.

남쪽과 북쪽 석불은 모두 결가부좌의 자세로, 비슷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손 모양에서는 서로 차이가 있습니다. 남쪽 불상은 오른손을 배에 대고 왼손을 무릎 아래로 내리고 있는 데 비해
북쪽 석불은 옷 속에 싸인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지권인(智拳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영명사 석조팔각불감
(사진 출처: 조선고적도보, 1920년 출판)

위 사진은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영명사 석조팔각불감(永明寺石造八角佛龕)의 모습입니다.

영명사는 평양 금수산에 있는 절입니다. 당시 불감은 받침돌과 상륜부 일부가 소실되었습니다. 불감 안에는 불상 1구가 모셔져 있고,
불상의 머리는 없어졌습니다.
- 영명사 석조팔각불감


최근 영명사 석조팔각불감의 모습입니다. 불감의 받침돌과 상륜부가 복원되었습니다.

불감은 수직으로 세운 4매의 판석 위에 8각의 지붕돌을 얹은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불상은 이 불감 안의 8각 대좌 위에 모셔져 있습니다. 측면 판석과 불상 대좌 측면에 불·보살상, 천인상 등을 새겨 장엄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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