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정관헌

- 덕수궁 정관헌

수궁에는 조선 궁궐과는 어울리지 않는 서양식 건물들이 있습니다. 정관헌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건물은 1900년경 고종이 휴식 또는 연회 시설로 쓰기 위해 덕수궁 내 함녕전 뒤뜰 동산에 지었습니다.

정관헌(
靜觀軒)이란 이름은 '고요하게 내다보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건물은
목조와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단층으로 지었습니다. 서양식 건물이라고 하나 팔작지붕 등 전통 목조 건축의 요소도 적지 않게 있고, 어딘지 중국풍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 정관헌

정관헌은 러시아 건축가 사바친(A.I. Sabatin)이 한식과 양식을 절충해서 설계했습니다. 정면 7칸, 측면 5칸 규모입니다. 구조는 베란다와 홀로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순탄치 못한 과거를 말해주듯 지금 모습은 원래 모습에서 많이 변형되었습니다.
- 건물 내에서 바라본 베란다

건물에는 동··서 세 방향에 기둥을 세운 베란다가 둘러쳐 있습니다. 베란다에는 박쥐, 사슴, 소나무, 당초문 등이 정교하게 장식된 금속 난간과 그리고 상부에 청룡과 황룡, 박쥐, 꽃병 등과 같은 한국 전통 문양이 새겨진 나무 기둥이 있습니다.
- 베란다의 나무 기둥

베란다의 나무 기둥의 모습입니다. 기둥머리에 있는 문양이 섬세하면서도 화려합니다.

- 석조 기둥

베란다와 홀을 나누는 석조 기둥입니다. 전형적인 서양식 기둥입니다. 기둥의 윗부분에 서양식의 나뭇잎과 이오니아식 문양이 있습니다.

이 기둥을 자세히 보면 칸막이를 붙였다 뗀 흔적이 보입니다. 아마도 겨울철에 칸막이를 붙였던 것 같습니다.
- 베란다 지붕과 기둥


이 건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베란다입니다. 바깥쪽에 있는 나무 기둥과 그 안쪽에 있는 석조 기둥이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그리고 카펫으로 덮여 있어 볼 수 없지만, 출입구 바닥에 러시아에서 들여왔다는 무늬 타일이 깔렸다고 합니다.

고종은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외교 사절들과 연회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한때 이곳에 태조, 고종, 순종의 영정을 모시기도 했습니다. 해방 후에는 한동안 찻집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근대사만큼이나 그동안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은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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