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하평리 은행나무 문화·유적

- 청도 하평리 은행나무


북 청도 동쪽 지역에는 산들이 많습니다. 그런 산들 가운데 하나인 통내산 서쪽에 있는 월촌마을 뒤쪽 언덕에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청도 하평리 은행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중종 4년(1509년)에 낙안당(樂安堂) 김세중(金世中, 1484~1553)이 창녕 광계리에 살고 있을 때 운문사에 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이곳의 지세가 좋고 인심이 순후하다고 하여 이를 기념하여 심었다고 전합니다.

이 이야기대로라면 나무의 나이는 약 500년 남짓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내문에 의하면, 현재 나무의 나이는 450년 남짓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게 그것입니다. 이 마을은 김해김씨의 집성촌입니다. 그러니 전하는 이야기가 허튼 것은 아닌 듯싶습니다.

- 하평리 은행나무

나무의 높이는 27m, 둘레는 7.6m에 이릅니다.

기념물로 지정된
대부분 은행나무가 향교(鄕校)의 뜰이나 마을 부근의 비옥한 땅에 있는 데 반해 이 은행나무는 산기슭 비탈면의 언덕바지에 있습니다. 그래서 뿌리가 땅 위에 길게 드러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름날 풀들이 무성히 자란 탓에 눈에 잘 띄지는 않았습니다.
- 은행나무의 유주

나무에서는 노거수답게 유주(乳柱)가 많이 달렸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석회동굴의 종유석과 같습니다. 그리고 어찌 보면 남자의 성기와도 같이 생겼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이 나무는 다산의 상징으로 숭배받았을 법합니다.

- 하평리 은행나무


나무의 나이를 말해주듯 나무 밑동의 크기는 엄청납니다. 이 나무는 암나무입니다. 새파란 은행 열매가 나뭇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 하평리 은행나무

이 나무는 이제껏 그래 왔듯이 많은 것을 베풀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하고, 가을이면 은행 열매를
풍성하게 선사합니다. 조건 없는 베풂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이곳 마을 사람들은
매년 대보름날 나무에 마을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은행잎이 떨어질 때 짧은 기간에 일시에 떨어지면 풍년이 들고, 10일이나 걸리면 흉년이 든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이 나무에 의지하며 살아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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