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남은 청송 주산지 문화·유적

- 청송 주산지

북 청송 주왕산 자락에 아름다운 저수지가 있습니다. 주산지(注山池)라고 하는 저수지입니다.

이 저수지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란 영화로 크게 알려졌습니다.
그 이전에는 사진으로 간간이 소개되어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한 영화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 주산지

주산지는 조선 숙종 46년(1720년) 8월에 착공되어, 그 이듬해인 경종 1년(1721년) 10월에 준공되었습니다. 그러니 300년 가까이 된 저수지입니다.

지금 규모는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의 아담한 저수지입니다.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둘레에 150년 가까이 된 왕버들이 자라고 있어, 잔잔한 수면에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송덕비

주산지 입구 바위에는 송덕비가 하나 서 있습니다. 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건륭36년 신묘10월일립(乾隆三十六年 辛卯十月日立)
이공제언성공송덕비(李公堤堰成功頌德碑)

즉, 주산지 둑을 쌓는 데 공이 큰 이진표
(李震杓)를 기려 영조 47년(1771년)에 그의 후손들과 조세만(趙世萬)이 세운 것입니다.
- 왕버들

주산지는 준공 이후로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올여름 남부지방을 덮친 가뭄이 이곳에도 조금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왕버들이 땅 위로 드러나 있어 물속에 잠긴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고사한 몇몇 그루는 앙상한 몰골로 힘겹게 서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 함께 간 딸애는 실망스런 기색이 역력합니다. 기대했던 모습과 많이 다른 모양입니다. 풍경이란 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라서 뭐라 하긴 그렇지만, 사진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주산지는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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