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룡사 대웅전 수월관음도를 다시 보다. 문화·유적

- 관룡사 대웅전 수월관음도


녕 관룡사는 멋진 절집입니다.

아무리 좋은 곳도 몇 번 가다 보면 시들해지는 게 인지상정인데, 관룡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갈 때마다 좋습니다. 왜일까요? 절 입구에 서서 맞아주는 돌장승 때문일까요? 아니면 층층이 올라간 돌계단 위의 소박한 산문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작은 돌탑이 서 있는 아늑한 약사전 앞뜰 때문일까요?

아니... 뭐... 그냥 좋습니다.

- 관룡사 대웅전 수월관음도

그런 관룡사에서 특히 마음이 끌리는 곳이 있습니다.

그게 어디냐고요?
대웅전 후불벽 뒤쪽 벽입니다. 그곳에는 수월관음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뒤쪽 벽과 건물 외벽 사이에는 좁은 통로가 있습니다. 엎드려 예배하기도 어려울 만큼 좁지만, 은밀한 곳입니다. 그래서 잠시나마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으며 혼자 있기에 좋습니다. 그것도 관음보살과 함께 말입니다.

이곳 통로에 서서 수월관음도를 올려봅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관음보살을 바로 눈앞에서 마주하는 느낌이 어떤지 상상이 되나요?

- 관룡사 대웅전 수월관음도 (사진 출처: 한국의 사찰문화재)


관음보살은 인도 남쪽 바다 가운데에 있는 보타락가산(補陀落迦山)의 바위 위에 앉아 선재동자의 방문을 받고 있습니다. 왼손을 허리 옆으로 내려 바닥에 대고, 오른손은 무릎 위에 살며시 올려놓았습니다. 반가부좌를 취한 편안한 자세입니다.

한쪽
아래 모퉁이 부분에 선재동자가
자그마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찾았나요?
-
선재동자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선재동자는 고되고 지루한 여행 끝에 보타락가산에 이르러 바로 관음보살의 처소를 찾아갔습니다. 관음보살은 온갖 기이한 나무와 가지가지 향기로운 풀이 우거진 시냇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곳 높다랗게 놓인 금강보좌 위에 앉아 한량없이 많은 보살에게 법을 설하고 계셨습니다. 선재동자는 두 손을 모은 채 관음보살을 향해 섰습니다.

그렇습니다. 선재동자가 관음보살을 찾아갔을 때의 광경을 그렸습니다. 그림에서
선재동자는 우리 눈높이에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어떠세요? 당시 선재동자가 느꼈을 황홀한 그 광경이 눈에 그려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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