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ing of Love 미술

Albrecht Dürer
, Cupid the Honey Thief, 1514.

원전 3세기경의 목가적인 시인인 테오크리투스(Theocritus)가 (실제로 쓴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쓴 것으로 간주되는 시 'Idyll'이 있습니다. 그 시 가운데 19번째가 '벌꿀 도둑'입니다. 여기서 벌꿀은 사랑의 달콤함을, 벌에 쏘인 아픔은 사랑으로 겪게 되는 아픔을 말합니다.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장난스러운 큐피드가 벌집에서 벌꿀을 훔치려다 그만 벌에 쏘이고 말았습니다. 그는 작은 발을 구르면서 소리를 내어 울며 그의 어머니 비너스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벌에 쏘여서 받고 있는
아픔에 대해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비너스는 "그것은 벌이라고 한단다. 비록 작지만, 그 침으로 심한 아픔을 줄 수 있단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르네상스 시대에 북유럽에서 인기 있는 주제가 되었습니다.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가 처음으로 이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그가 1514년에 고전 신화를 주제로 그린 연작의 하나인 '벌꿀 도둑, 큐피드'란 그림이 바로 그것입니다.
Lucas Cranach the Elder
, Cupid complaining to Venus, 1525, London’s National Gallery, London.


여러 화가 가운데 이야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 대표적인 화가를 들자면 단연 루카스 크라나흐(Lucas Cranach the Elder)입니다. 위의 그림은 그가 그린 '비너스에게 호소하는 큐피드'라는 그림입니다. 1525년에 그려진 그림으로, 지금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있습니다.

그림에는 가지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나무가 있고, 그 아래에 비너스와 큐피드가 서 있습니다.
벌집을 손에 든 큐피드는 달려드는 벌로 괴로움을 당하며 비너스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큐피드를 아랑곳하지 않는 듯 비너스는 한 손으로 나뭇가지를 잡고 앞쪽을 내려다보며 서 있습니다. 숲 속에는 사슴 한 쌍이 서성댑니다.
- 세부

큐피드는 벌에 쏘이면서도 벌집을 놓지 못합니다. 아마도 달콤한 꿀의 유혹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겠죠. 이런 큐피드의 모습이 바로 사랑에 빠진 우리 모습이 아닐까요?
Lucas Cranach the Elder
, Venus and Cupid, 1531, Royal Museums of Fine Arts of Belgium, Brussels.


크라나흐같은 주제로 약 30점 가까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위 그림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그림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배경이 과감하게 생략되었습니다. 그래서 비너스와 큐피드가 더 두드러져 보입니다. 뒤러의 그림 '아담과 이브'를 보는 듯합니다.

그러면 위의 그림들의 주제인 사랑은 대체 무엇일까요? 벌꿀과 같은 달콤함일까요? 아니면 벌에 쏘인 후의 아픔 같은 것일까요? 아마도 둘 다일 것입니다. 빛과 그림자,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것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사랑에는 달콤함과 함께 아픔도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그림은 우리에게 조용히 속삭입니다. "사랑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달콤합니다. 하지만 뒤따라올
아픔을 잊지는 마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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