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처럼 예쁜 귀래정 문화·유적

- 경주 귀래정

주 강동면 다산 2리에 감탄사가 연신 나올 만큼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정자가 있습니다. 귀래정(歸來亭)이라고 하는 정자입니다.

이 정자는 260여 년 전인 조선 영조 31년(1755년)에 여강이씨 천서문중(川西門中)에서 집안에서 경영하는 글방으로 세웠습니다. 원래 이름은 건물 형태가 눈꽃처럼 육각형이라 하여 육화정(六花亭)이라고 하였으나, 1938년에 문중에서 지헌(止軒) 이철명(李哲明, 1477~1523)을 추모해 귀래정으로 바꾸었습니다.

귀래정이란 이름은 이철명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귀향부(歸鄕賦)'를 지은 것에 근거했다고 합니다.
그는 기묘사화로 사람들이 화를 당한 것을 개탄해 낙향을 결심한 뒤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모방해 이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급변하는 조정의 앞날을 걱정하며 괴로운 심정을 읊은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철명은 연산군 1년(1495년)에 진사시에 급제했고, 10년 뒤에 문과에 급제해 병조좌랑, 예조정랑을 거쳐 경주훈도, 홍문관 검교를 역임했습니다. 중종 14년(1519년)에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관직을 버리고 낙향해 노모를 봉양하며 말년을 보냈습니다.
- 편액


이 정자에 대해 '귀래정기(歸來亭記)'에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귀래정의 원래 이름은 '육화정(六花亭)' 또는 '육각정(六角亭)'이다. 정자는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 앞이 트였고, 야단스럽지 않으면서 그윽하다. 여섯 모서리가 되도록 집을 짓게 된 것은 마주 보고 있는
설창산의 산세가 설화(雪花), 즉 모양이 육각인 눈꽃을 연상시켜서이며, 그래서 '육화정'이라는 편액을 붙이게 되었다.
- 육각형의 문살 창호


귀래정의 건물 형태는 정육각형입니다.
일반적으로 육각형 건물에는 온돌을 두는 예가 드문데, 이곳에서는 앞뒤로 나누어 앞은 마루로 하고 뒤는 온돌로 하였습니다.

기둥은 둥근 모양과 네모 모양이 하나씩 섞여 있으며, 가운데에 둥근 기둥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문살 창호를 집의 형태와 같은 육각형으로 하여 멋을 내었습니다. 천장은 서까래가 보이는 연등천장과 빗천장, 우물천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 난간

건물은 난간으로 둘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안상문양과 연꽃 봉오리 문양으로 장식했습니다.

원래 난간은 지금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섬세했다고 합니다. 굽이치는 듯한 구름 문양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난간을 보수할 당시 문화재 지정 이전이어서 문중에서 자비로 하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되었다고 합니다.

- 귀래정


정자 앞 좌우에는 계수나무를 상징한다는 괴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과 옆으로 북두칠성 모양을 본뜬 연못이 있습니다. 이런 모양의 연못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1991년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새로 담장을 만들고, 대문도 바꾸었습니다. 예전 담장은 그다지 높지 않아 밖에서도 정자 안이 잘 보였고, 담장에는 담 구멍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문도 예전에는 어른이 몸을 숙여야 겨우 들어올 정도로 작았지만 옹골찼는데, 보수하면서 크기만 실없이 커져 버렸습니다.

지금 연못 위에는 돌로 된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모습은 원래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원래는 중간 부분이 약간 높은, 완만한 무지개 모양의 나무다리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리 옆에는 높이가 나지막한 난간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 번 상상해 보세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졌을지.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무미건조한 모습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덧글

  • 팬저 2013/12/16 10:33 # 답글

    육각형의 정자는 처음보는데 특이하네요.
  • 하늘사랑 2013/12/16 11:59 #

    그렇게 흔한 형태는 아니지요. 그래서 더 아름답게 보인 것이 아닐까요?
  • 역사관심 2013/12/16 23:28 # 답글

    난간도 원래대로 보수하면 좋겠습니다. 육각형을 응용한 창살틀도 너무 예쁩니다.
    눈과 얽힌 이야기라도 하나 있으면 명소가 될것 같습니다- 눈도 육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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