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진도 내항마을의 거리신비(巨里神碑) 문화·유적

- 비진도 내항마을


진도 내항마을의 경로당 앞에 '거리지신위(巨里之神位)'라고 쓰인 비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에 쓰인 '거리(巨里)'가 무슨 마을 이름인가 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길거리의 거리를 말합니다. 그러니 순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일종의 이두식(吏讀式) 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거리신비(巨里神碑)는 아마도 다른 곳에도 꽤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그다지 눈여겨보지 않아선지 이곳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 거리신비(巨里神碑)


거리신은 말 그대로 노신(路神)을 말합니다. 집 밖을 나선 후 아무 탈 없도록 보살펴 주기를 빌었던 신입니다. 노중지신(路中之神), 도신(道神), 사신군행신(使神軍行神), 지대군행신(地垈軍行神)이라고도 했습니다.

이곳 거리신비에는
어느 정도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습니다. 비는 병자년(丙子年)에 세워졌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해 병자년일까요? 1936년 병자년일까요? 아니면 더 오래되었을까요?

잠시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 작은 섬에 길이라고 해보아야 얼마나 된다고 이런 비를 세웠을까 하고…. 하지만 육지의 길만 길인가요? 바닷길도 길입니다. 그렇군요. 섬 주위 바다가 온통 뱃길이군요. 이곳에 이런 비를 세운 것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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