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오리 칠층석탑 문화·유적

- 상주 상오리 칠층석탑

북 상주 화북면 상오리에 들어서면, 그다지 넓지 않은 길 양쪽으로 키는 크지 않으면서도 그늘이 넓은 소나무숲이 있습니다. 그 바로 옆에는 장각폭포가 있습니다. 여기를 지나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면, 장각동 마을 초입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비교적 높은 둔덕이 있습니다. 이곳에 키 큰 석탑이 서 있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에 각사(長角寺) 또는 비천사라는 절이 있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야기로만 전할 뿐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옛 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탑만 밭 한쪽에 있습니다. 편평한 땅에 돌로 테를 돌린 얕은 흙 단 위에 7층 석탑이 있습니다. 탑의 기단부와 탑신부는 비교적 온전하지만, 상륜부에는 노반만 남았습니다. 탑을 올려다보면, 7층 몸돌 남쪽 면에 용도를 알 수 없는 네모난 홈이 있습니다.
- 기단부


하층기단은 하대저석이 없이 면석과 하대갑석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기단 형식은 일반적인 양식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상층기단의 면석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습니다. 그 흔한 모서리기둥조차 새겨져 있지 않습니다.
상대갑석 아랫면에는 부연이 있는데, 얕고 낮습니다. 그리고 상대갑석의 폭이 좁아져 있습니다. 1층 지붕돌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좁아져 있어 좀 불안정해 보입니다.

- 하대갑석의 물매(위쪽)와 부연
(아래쪽)

하층기단 면석옆으로 지복석의 일부로 보이는 부재가 있습니다. 하대갑석 윗면에는 얕은 물매가 있지만, 상대갑석 윗면은 편평합니다. 무엇보다도 특이하게 이 탑에서는 하대갑석 아랫면에 부연이 있습니다. 보이세요?

하대갑석 위쪽에는 별도의 돌로 된 받침이 넓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치 하대갑석이 이 이 받침을 둘러싼 듯한 모습입니다. 탑이 워낙 크다 보니 그 하중 또한 만만치 않아 이런 독특한 형태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 탑신부


탑신부 몸돌과 지붕돌은 모두 각각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1층 몸돌에선 3매, 2층 몸돌에선 2매로 결구 되어 있고, 나머지 층에선 1매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 면석에는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1층 몸돌이 상층기단 면석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2층 이상의 몸돌의 체감률도 썩 뛰어나지 못합니다. 전체적으로 탑의 균형미가 모자라 보입니다.
- 1층 몸돌의 문비(왼쪽)와 상대갑석에서 몸돌 받침이 생략된 모습(오른쪽)

상대갑석 윗면에는 몸돌 받침을 두지 않고 그대로
1층 몸돌을 올려놓았습니다. 1층 몸돌 동쪽 면에는 얕은 감실 모양의 문비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희미하지만, 문고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 탑신부

지붕돌의
형태는 납작합니다. 낙수면은 완만하고, 처마 끝에서 약간의 반점이 있을 뿐입니다.

지붕돌은 1층에선 3매, 2층에선 2매, 3층에선 다시 3매로 결구 되었고, 부분적으로 서로 엇갈리게 되어 있습니다.
층급받침은 1~5층에선 5단이지만, 6~7층에서 4단으로 줄어들었습니다.
- 상오리 칠층석탑


오랜 세월 동안
탑은 여러 일을 겪었습니다.

원래 있던 절은 임진왜란 때 없어졌다고 하고, 일제강점기 때 도굴 목적으로 그랬는지 일본 헌병들이 사람을 동원하여 북쪽 기단을 허물어 탑을 무너뜨렸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1975년에 직지사에서 탑을 옮겨가려고 했다가 마을 사람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무너져 방치되었던 탑은 1977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쌓아 올려졌습니다. 그렇게 다시 태어난 탑은 비록 균형 잡힌 몸매는 아니지만, 높이에서 오는 그 힘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압도합니다.
탑은 언제나 그랬듯이 당당하고, 탑을 보는 사람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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