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의 함양 백운암 문화·유적

- 영은사터 돌장승

 
절은 어김없이 가을을 지나 겨울로 향해 줄달음칩니다. 지난 여름 무성했던 나무들도 하나둘씩 앙상한 가지를 드러냅니다.

양은 경남에서 오지입니다. 백운산 남쪽 자락에 있는 신촌마을은 이런 함양에서도 오지입니다. 이곳에서 백운암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돌장승 1쌍이 있습니다. 이 돌장승은 지금은 폐사된 영은사(靈隱寺) 입구를 지키고 섰던 돌장승으로, 영조 41년(1765년)에 만들어졌습니다.
- 백운암 영은사터 부도군


돌장승이 있는 곳을 지나 좁은 시멘트 길을 따라서 산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백운암(白雲庵)이 있습니다. 이곳 주차장 옆에 부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이 부도들은 원래 영은사터에 있었던 것인데, 이곳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고만고만부도들은 모두 7기입니다. 모두 조선 후기에 조성된 석종형 부도입니다.

- 월암당탑


이 부도들 가운데 가장 먼저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부도는 월암당탑(月巖堂塔)입니다. 조선 영조 19년(1743년)에 조성되었습니다.
- 백운암 옆 계곡의 폭포


오른쪽으로 계곡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맑은소리를 내며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계곡물은 아래로 흘러 흘러 위천을 이니다.
- 함양 백운암

백운암은 여느 살림집처럼 단출합니다. '백운산 백운암'이라 쓴 현판이 걸린 대문을 들어서면, 그다지 넓지 않은 마당 너머로 대웅전이 바라보입니다.
-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모습

대웅전 앞에 서서 절 입구를 향해 바라봅니다.

마주 보이는 능선이 랗게 물들었습니다. 이제 계절은 가을의 끝자락입니다.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면, 가을 끝자락은 쓸쓸함을 불러일으킵니다.
계절은 한 번 가도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지만, 우리의 삶은 한 번 가면 영영 돌아오지 않습니다.
- 백운암 목조 아미타여래좌상

이곳 대웅전 안에는
목조 아미타여래좌상이 있습니다. 이곳까지는 먼 길이지만, 이 불상을 뵙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 백운암 목조 아미타여래좌상

불상의 표정은 근엄하며,
법의는 통견이고, 결가부좌로 앉아 하품중생인을 하였습니다.

이 불상은 원래 조선 현종 15년(1674년)에 조성되어 영은사에 안치되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말 영은사가 폐사되면서 그 부속암자였던 백운암으로 옮겨져 지금처럼 있게 되었습니다.

덧글

  • 팬저 2014/11/24 22:53 # 답글

    불상의 역사가 대단하군요. 400년이 넘었다니 말이죠.
  • 하늘사랑 2014/11/25 07:46 #

    예~ 그 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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