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나라 여행 13: 교토 텐류지, 그리고 그 주변 문화·유적

- 교토 텐류지 법당

라시야마(嵐山)는 교토 교외 서쪽에 있습니다. 이곳은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즐겨 찾습니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벚꽃과 단풍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 텐류지(天龍寺)가 있습니다.

텐류지는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 초인 1339년에 요시노(吉野)의 킨닌노우지(金輪王寺)에서 사망한 고다이고 천황(後醍醐天皇)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무로마치 막부의 초대(初代) 장군인 아시카가 타카우지(足利尊氏)에 의해 무소 국사(夢窓国師)를 개산(開山)으로 하여 창건되었습니다.

이곳 법당(法堂) 정면 입구에는 '선불장(選佛場)'이란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법당 이름치곤 좀 생소합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습니다. 에도시대(江戸時代) 말인 1864년에 당시 법당이 병화로 소실되자 운고안(雲居庵)의 선당(禅堂)인 선불장(選佛場)을 옮겨 왔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법당입니다.
- 대방장 실내 모습

법당 서쪽에 대방장(大方丈)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텐류지에서 가장 큰 건물로, 선종 양식(禅宗様式) 가람의 첫째 주지(住持)의 거실입니다. 지금의 건물은 1899년에 재건되었습니다. 이곳의 본존불은 헤이안시대 후기에 조성된 석가여래좌상입니다. 텐류지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입니다.
- 대방장(大方丈) 실내 모습

텐류지가 있는 곳은 헤이안시대(平安時代) 초기의 사가 천황(嵯峨天皇)의 비인 단린 황후(檀林皇后)가 창건한 단린지(檀林寺)가 있었던 곳입니다. 그 후에 고사가 천황(後嵯峨天皇)의 이궁(離宮)인 선동어소(仙洞御所) 즉 카메야마도노(亀山殿)가 있었습니다.

전성기의 텐류지는 '경도오산(京都五山: 天竜寺・相国寺・建仁寺・東福寺・万寿寺를 말함)의 제일(第一)'로 융성하였습니다. 당시 사역은 950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창건 이래 1356년의 대화재를 비롯한 8차례 화재로 소실과 재건을 반복했습니다. 지금 가람의 대부분은 메이지시대(明治時代) 후반 이후에 조성되었습니다.
- 운룡도(복제품)

대방장 내에 있는 그림입니다. 파도와 함께 용 한 마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림 제목이 운룡도(雲龍圖)입니다. 원래 그림은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고, 이곳의 그림은 복제품입니다.
- 소우겐치(曹源池) 정원

대방장 서쪽에 텐류지의 개산조 무소 국사(夢窓国師)가 조성한 소우겐치(曹源池) 정원이 있습니다. 이 정원은 텐류지에서 창건 당시의 모습이 남아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 소우겐치(曹源池) 정원

이 정원은 헤이안시대에 번영했던 왕조문화(王朝文化)의 우아함과 카마쿠라시대 이후의 무가문화(武家文化)의 투박함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소우겐치(曹源池)'란 이름은 무소 국사(夢窓国師)가 연못의 뻘을 빨아올릴 때 연못 속에서 '조원일적'(曹源一滴)이라 적은 석비(石碑)가 출현한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그러면 '조원일적'(曹源一滴)은 무엇을 뜻할까요?
 
조계(曹渓)의 혜능(慧能)으로부터 오가칠종(五家七宗)의 선종(禅宗) 법맥이 생겨나 24개 줄기로 나누어졌습니다. 선법(禅法)은 결국 조계(曹渓) 일적(一滴)의 원천으로 돌아가니, 이것을 조원(曹源)의 일적수(一滴水)라 했습니다. 여기에서 조원(曹源)은 선(禅)의 본질을 말하고, 선의 진수를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정원

소방장(小方丈)이라고도 하는 서원(書院)에서 다보전(多寶殿)까지는 회랑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곳에서 바라본 정원입니다. 아기자기한 일본 정원의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대나무숲

텐류지 부근에 사가 대나무숲(嵯峨竹林)이 있습니다. 아라시야마를 찾은 사람이라면 빠뜨리지 않고 들리는 곳입니다.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이곳은 그냥 넓은 대나무숲입니다.
- 토게츠쿄우(渡月橋)

아라시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토게츠쿄우(渡月橋)가 있습니다. 낭만적으로 들리는 이 다리의 이름을 우리식으로 읽으면 도월교... 어떤 뜻일까요?

이 다리는 쇼우와(承和) 연간(834~ 848년)의 도우쇼우(道昌) 스님이 처음 다리를 놓았습니다.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된 것은 후년에 수미노쿠라 료우이(角倉了以)가 다리를 놓았을 때부터입니다. 카메야마 천황(亀山天皇)이 다리 위를 거닐 때 달을 바라보며 "밝은 달이 건너는 것 같구나"라고 한 것에서 토게츠쿄우(渡月橋)라는 이름이 붙어졌다고 합니다.

지금의 다리는 1934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나무로 만든 다리였는데, 지금은 일부분만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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