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청도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며칠 동안 추운 날씨가 이어지더니, 휴일인 오늘은 날씨가 조금 풀렸습니다.
청도 봉기리 빈비골에 있는 봉기리사지를 찾았습니다. 지금 절터에는 민간신앙과 관련된 임시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옛 절은 고려시대 초에서 조선시대 말까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이름조차 알 수 없습니다.

절터로 가기 위해, 현리천을 건너는 다리인 오동교 앞에서 왼쪽 길로 갑니다.

현리천을 따라 나 있는 봉수길로 들어서면, 길가에 고목 한 그루가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왼쪽 길을 따라갑니다.

길을 따라 골짜기로 계속 들어갑니다.

골짜기로 계속 들어가면 길 오른쪽에 저수지가 있습니다. 봉비저수지입니다.

저수지를 지나면 임시 건물들이 들어선 곳이 보입니다. 이 일대가 봉기리사지입니다.

절터 내에 들어선 임시 건물 사이로 들어갑니다.

절터에는 치석재 1매가 있습니다. 불상대좌로 추정되는 치석재입니다. 원래 위치는 아닐 것이고, 평탄지를 조성하는 과정에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치석재는 형태가 네모꼴이고, 일부가 부서졌습니다.

옆면에는 3기의 안상무늬가 있고, 윗면에는 2단 괴임이 있습니다.

이곳 절터에 석불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근래에 누군가에 의해 밀양으로 반출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이곳에는 옛 절의 자취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이곳이 절터임을 알려주는 유일한 흔적인 치석재 위에는 지폐와 소주병이 올려져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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