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 남산(南山) 서쪽 끝머리에 신당리(新堂里)가 있습니다. 이곳에 이실(耳谷)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양쪽의 산등선 모양이 사람 귀(耳)를 닮았다 하여 '이실(耳谷)'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그전에는 이길(梨吉)이라 했습니다. 이실마을은 1600년 초에 피난 차 이곳에 머물던 의성 사람 김경원(金慶元)이 정착하여 마을을 가다듬고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여 의성 김씨 마을이 되었습니다.
마을 동쪽에 절터가 있습니다. 의성 김씨 재실인 추원재(追遠齋)가 있는 곳 일대가 그곳입니다. 이곳에서 마을 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길옆에 자그마한 석불이 있습니다.

석불은 결가부좌한 좌상입니다.

석불은 머리도 깨어져 없어졌고, 남아 있는 불신마저도 마모가 심해 자세히 알아볼 수 없습니다. 법의는 통견으로 보이며, 오른팔은 무릎 쪽으로 내렸고, 왼팔은 가슴 쪽으로 올렸습니다.

석불의 옆모습입니다. 깨어지고 닳아서 얼핏 보면 그냥 돌덩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석불이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지금 재실이 있는 절터에 있었을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이 석불은 빗물에 산에서 떠내려왔다고 하며, 한때 도난당한 것을 다시 찾아와 이곳에 모셨다고 합니다. 석불의 조성 시기는 통일신라시대 말~고려시대 초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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