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 금천면 박곡리 한지 각단 마을 북쪽 골짜기 안에 기암지라는 저수지가 있습니다. 이 저수지를 지나 길을 따라 200m쯤 올라가면, 길 오른쪽에 과수원이 있습니다. 과수원이 있는 이 일대는 절터입니다. 소작갑사터(小鵲岬寺址)로 알려진 곳입니다.
지금 이곳에는 석불 대좌와 석탑 지대석만 남아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석불도 있었는데, 이곳에서 산 쪽으로 800m쯤 올라간 곳에 있는 개인 사찰로 옮겨졌습니다.

석불 대좌는 반쯤 깨어져 나갔으며, 하대석으로 추정됩니다. 크기는 폭이 106cm, 높이가 30cm입니다. 윗면에는 연꽃무늬와 3단 괴임이 있습니다.

석탑 지대석은 4매의 석재로 되어 있습니다. 크기는 1.5m×1.5m쯤 됩니다. 옆면에는 면마다 2구씩의 안상무늬가 있습니다.

소작갑사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三國遺事)> 등에 있습니다. <삼국유사> 보양이목(寶壤梨木)조에 "대작갑(大鵲岬)·소작갑(小鵲岬)·소보갑(所寶岬)·천문갑(天門岬)·가서갑(嘉西岬) 등 다섯 갑사(岬寺)가 모두 후삼한(後三韓)의 난리에 없어져서 다섯 갑사의 기둥을 대작갑사(大鵲岬寺)에 모아 두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신라 진흥왕 18년(557년)에 한 신승이 호거산(虎踞山)에 들어와 3년을 수도한 후 절을 짓기 시작하여 7년 동안에 다섯 갑사(五岬寺)를 세웠다고 합니다. 소작갑사는 대작갑사(지금의 운문사)의 서쪽에 있었다고 하며, 대비갑사(大悲岬寺)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소작갑사터의 석불입니다. 지금은 부근 개인 사찰에 있습니다. 석불은 결가부좌에 항마촉지인을 하였고, 하반신만 남았습니다. 높이는 37cm쯤 되고, 무릎 폭은 52cm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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