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만화정 문화·유적

- 청도 만화정

화정(萬和亭)은 그동안 몇 번을 들렀어도 번번이 문이 닫혀 있어 까치발을 하고 담 너머로만 보았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지나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다행히 이날은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만화정은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에 있습니다. 정자가 있는 곳은 원래 조선 중기 성리학자인 소요당(逍遙堂) 박하담(朴河淡)이 세운 서당의 유허지였습니다. 그 후 그의 후손인 박정주가 분가해 살림집을 지었고, 그의 아들 운강(雲岡) 박시묵(朴時默)과 증손자 박순병이 건물을 넓혔습니다.
- 만화정

봄을 맞아 만화정 뜰에는 홍매가 활짝 폈습니다. 은은한 향기가 주위에 가득합니다.
- 만화정

운강(雲岡)은 이곳을 근대화 교육을 위한 강학소(講學所)로 썼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진계(進溪) 박재형(朴在馨)은 이곳에서 해동속소학 등 저서를 지었습니다.
- 만화정

정자 앞뜰에 양쪽으로 서 있는 돌기둥에는 운옹(雲翁), 강정(江亭)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 현판

지붕 처마 밑에 만화정(萬和亭)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만화정이란 이름은 운문들의 원래 이름이 만화평(萬花坪)인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자는 운문들을 굽어보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운강(雲岡)은 만화(萬花)의 '화(花)'가 '화(和)'와 소리가 같은 점에 착안하여 만화정(萬和亭)이라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화(和)는 중용에 이르기를 "중(中)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和)는 천하에 통용되는 도(道)"라고 하였습니다.
- 마루에서 내다본 풍경

건물 난간에 섭니다. 동창천과 그 너머로 운문들이 바라보입니다. 정자 바로 옆으로 도로가 나 있고 다리도 놓여서 예전의 호젓함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으로 흐르는 강물은 변함없이 남으로 남으로 흘러 청도천과 만나 밀양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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