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시 서쪽 마산지역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이 무학산(舞鶴山)입니다. 옛 이름은 풍장산이었는데, 신라말 최치원이 이곳에 머물면서 산세를 보니 마치 학이 나는 형세와 같다 하여 이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학산의 동쪽 자락에 서원골이 있고, 그곳에 절집이 몇 있습니다. 그 가운데 용주암도 있습니다.
마산 오동동은 지금은 아귀찜 골목으로 유명하지만, 1970~1990년대에만 해도 요정들로 흥청망청했습니다.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로 시작되는 '오동동타령'이란 유행가만 봐도 당시 오동동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시 오동동 요정 주인들이 힘을 모아 용주암을 세웠습니다. 지금은 조계종의 절인데, 오동동 요정 주인들이 절을 지어 조계종에 기증하였습니다.

산신각 쪽에서 내려다본 절의 모습입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건물이 대웅전입니다.

대웅전에 삼존불이 있습니다. 아미타삼존불입니다.

본존불입니다. 아마타불좌상입니다. 법의는 통견이고, 수인은 아미타인을 하였으며, 결가부좌 자세로 앉았습니다.

협시보살상입니다. 관음보살좌상입니다.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을 썼고, 보관 중앙에 화불이 있습니다. 그리고 양손으로 한 가닥 연꽃 줄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협시보살상입니다. 대세지보살좌상입니다. 역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썼고, 보관 중앙에 정병이 있습니다. 양손으로 한 가닥 연꽃 줄기를 들었는데, 연꽃 줄기를 든 모습이 관음보살좌상과는 서로 반대입니다.

이 불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다만 조선 후기에 조성된 목불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용주암 앞 계곡에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겹벚꽃도 활짝 폈고, 간밤에 내린 비로 계곡에 흘러내리는 물도 그 소리가 꽤 우렁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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