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광려산(匡慮山)이 있습니다. 광려산이란 이름은 중국의 여산(慮山)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산 동쪽 기슭에 광산사(匡山寺)가 있습니다. 광산(匡山)은 여산의 다른 이름입니다.
광산사는 원효대사가 주석했던 신라고찰이라고 전합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지나 근대까지 법등을 이어왔으나, 한국전쟁 때 불에 타서 모두 소실되었습니다. 지금의 절은 그 이후에 조성되었습니다.

광산사를 찾은 날 절 마당은 사월초파일 연등들로 울긋불긋했습니다.

이곳 극락전에 삼존불이 있습니다.
가운데 본존불(아미타불)과 좌협시 보살상(관음보살상)은 근래에 새로 만든 것이고, 우협시 보살상(대세지보살상)은 '광산사 목조보살좌상'이라 부르는 조선시대 불상입니다. 새로 만든 불상들은 눈을 부릅뜨고 있고, 옛 불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새것은 옛것에 미치지 못합니다.

불상은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쓴 채 고개와 어깨를 약간 앞으로 숙인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얼굴은 네모지면서도 둥그스름합니다. 그리고 양손으로 연꽃 가지를 들었습니다. 법의는 통견입니다. 전체 높이는 1.36m입니다.

광산사 목조보살좌상은 조선시대 후기 불상의 특징들을 두루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성 시기는 17세기 후반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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