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잔도, 그리고 비석... 문화·유적

- 양산 용화사

산 물금에서 원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얼마 가면, 강 쪽으로 좁은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경부선 철로와 거의 맞붙어 있다시피 한 곳에 용화사(龍華寺)라는 절이 있습니다.
- 황산잔로비

절 안에 오래된 비가 하나 있습니다. 황산잔로비(黃山棧路碑)입니다. 지금은 비신만 남았는데, 황산잔로 정비를 기념하여 세워졌습니다. 잔로(棧路)는 잔도(棧道)라고도 하는데, 가파른 벼랑길에 나무를 걸쳐 낸 길을 말합니다

비신 앞면과 뒷면에 작은 글씨로 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눈으로 알아보기 힘들 만큼 마모가 심합니다. 제액인 '황산잔로비(黃山棧路碑)'란 다섯 글자도 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문의 대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앞면에는 강희(康熙) 33년(1694년)에 황산잔로를 정비한 후 그 일의 시말에 대해 기록하였고, 뒷면에는 황산잔로비가 어떤 연유로 말미암아 쓰러져 묻혀 있다가 헌종 9년(1843년)에 주민들에 의해 다시 중수되어 세워진 일에 대해 기록하였습니다. 이처럼 앞면과 뒷면의 내용은 각기 다른 것으로, 작성 시기도 150년 정도 차이가 납니다.
- 황산잔도가 있었던 낙동강변

조선시대에 영남대로(嶺南大路)가 있었습니다. 길은 부산에서 대구, 문경새재, 충주, 용인을 지나 서울로 이어졌습니다. 거리로는 약 960리에 이릅니다.

영남대로에 3개의 잔도가 있었습니다. 양산 물금 물금취수장 위쪽 황산천(黃山遷)의 황산잔도(黃山棧道)와 삼랑진 천태산 아래 작원잔도(鵲院棧道), 그리고 문경 진남교반의 관갑천잔도(串岬遷棧道)입니다.

낙동강의 옛 이름이 황산강(黃山江)입니다. 황산천(黃山遷)은 낙동강과 접하고 있는 벼랑에 난 험한 길을 말합니다. 황산잔도는 황산천의 잔도로, 일제가 경부선 철도를 영남대로를 따라 건설하면서 황산잔도도 기찻길로 변해버렸습니다.
- 동래부사 정현덕 영세불망비

용화사 절 마당 앞에서 경부선 철로 밑으로 난 갱도를 지나 강가로 나서면,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 길이 있습니다. 이 자전거 길을 따라 물문화전시관을 지나 북쪽으로 조금 가면, 자전거 길과 철로 사이에 비가 하나 있습니다.
- 동래부사 정현덕 영세불망비

비는 동래부사 정현덕 영세불망비입니다.
- 동래부사 정현덕 영세불망비

비에 '행동래부사정공현덕영세불망비(行東萊府使鄭公顯德永世不忘碑)'라 적혀 있습니다.

비는 고종 8년(1871년)에 동래부사 정현덕의 덕을 칭송하여 세워졌다고 합니다. 비의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비가 황산잔도에 있는 것으로 보아 황산잔도와 관련하여 세워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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