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성공원 비석 받침돌... 문화유적

- 호림정 비석군

주 황성공원에 호림정(虎林亭)라는 궁도장이 있습니다. 그 호림정 바로 옆에 호림정 비석군이 있습니다. 이곳에 경주 내에 있던 총 29기의 비석을 옮겨다 놓았습니다.
- 이부윤선정비

이곳 비석 가운데 이부윤선정비(李府尹善政碑)입니다. 1587년에 세워진 비석으로, 부윤(府尹) 이선길(李善吉)의 선정비입니다.
- 이부윤선정비

이 비석은 다른 비석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비신 뒷면을 다듬어 멋을 부렸습니다.
- 받침돌

비석의 받침돌입니다. 4단 받침 위에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 받침돌

그런데 받침돌이 석탑 지붕돌입니다. 폐탑 지붕돌을 뒤집어 비석 받침돌로 사용했습니다. 이런 예는 조선시대 비석에서 가끔 볼 수 있는데, 이 받침돌처럼 따로 장식한 예는 흔하지 않습니다.
- 박무의공비 전각

황성공원에 박무의공비(朴武毅公碑)가 있습니다.

박무의공(朴武毅公)은 이름이 의장(毅長)이고, 무의공(武毅公)은 시호입니다. 그는 임진왜란 때 경주부 판관으로, 왜군에게 빼앗겼던 경주성 탈환에 큰 공을 세우고 7년 동안이나 왜군의 공격을 막아내었습니다.
- 박무의공비

비석은 철종 12년(1861년)에 세워졌습니다.
- 받침돌

비석의 받침돌입니다.
- 받침돌

이 비석의 받침돌도 폐탑 지붕돌을 뒤집어 사용했습니다.

황성공원 주변은 호원사지(虎願寺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이 폐탑재는 호원사에 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폐탑 지붕돌을 비석 받침돌로 사용한 것으로도 불교를 억압했던 조선시대 시대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맥문동 꽃밭

같은 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종교, 사상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조선시대 유교 입장에서는 불교는 삿된 믿음이니 석탑재는 하찮은 돌덩이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 돌덩이를 비석 받침돌로 사용하면서 거리낌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 신자 입장에서는 탑은 신성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 일부를 비석 받침돌로 사용한 것은 불경스럽기 짝이 없는 일일 것입니다.

자연은 이런 인간들의 시시비비 다툼에는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계절에 따라 산과 들에는 꽃들이 피고 집니다. 황성공원에도 활짝 핀 맥문동 꽃으로 보라색 천지를 이뤘습니다.

덧글

  • 解明 2017/08/28 13:19 # 답글

    구불구불 소나무 숲에 펼쳐진 보랏빛 물결!
  • 하늘사랑 2017/08/28 16:23 #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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