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터는 풀밭으로 변하고... 문화·유적

- 당간지주

황룡사지 서쪽 절터를 찾는 사람은 드뭅니다. 요즈음같이 절터에 풀이 무성할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절터에는 하나가 밑동에서 부러진 당간지주, 동서 쌍탑으로 있었던 석탑의 몇몇 탑재들, 그리고 건물 주춧돌들이 남아 있습니다. 아무런 장식도 없는 소박한 모습의 당간지주는 풀만 무성한 이곳이 절터임을 애써 알리려고 하는 듯 발끝을 곧추세우고 섰습니다.

- 동탑 석탑재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풀만 무성합니다. 몸돌 하나와 지붕돌 하나만 남은 동탑 석탑재는 한껏 자란 풀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 동탑 석탑재

절터는 짙은 초록의 바다입니다. 초록의 바다에는 이런저런 꽃들이 피었습니다.

- 동탑 석탑재

바람만 불면 어디론가 날아갈 준비를 마친 민들레 씨앗이 동탑 석탑재 주위에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여기에 잠시 마음을 빼앗깁니다. 어릴 때 비눗방울을 불며 황홀했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석탑 몸돌의 사천왕상을 살펴볼 마음까지도 잊습니다.

- 서탑 석탑재

서탑 석탑재는 깨어진 지붕돌 하나만 남았습니다. 게다가 기세 좋게 자란 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들 어떤가요? 석탑재 주위에 하얀 개망초꽃이 피었습니다.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석탑재에 이보다 더 멋진 위안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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