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초충도 미술

- 국일한묘(菊日閑猫), 견본채색, 20.8 x 30.5cm

갬재 정선은 진경산수로 유명하지만, 아름다운 초충도도 몇 점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 4점이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먼저 '국일한묘(菊日閑猫)'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에는 겸재의 세심한 관찰력과 실물을 그대로 그려내는 능력이 유감없이 드러나 있습니다.

가을볕이 따사로운 어느 날 연보랏빛 국화가 핀 뜰에 금빛 눈의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멋모르고 땅에 내려앉은 방아깨비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고양이, 방아깨비, 국화 꽃잎은 실물과 다름없이 세밀하게 묘사했지만, 국화 줄기와 잎은 간략하게 묘사했습니다. 세밀함과 간략함, 얼마나 멋진 조화입니까?

- 과전청와(瓜田靑蛙), 견본채색, 20.8 x 30.5cm

'과전청와(瓜田靑蛙)'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한여름 오이밭에 빨간 패랭이꽃이 피어 있고, 큼직한 오이 옆에 참개구리 한 마리가 나풀거리며 날아가는 나비를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오이와 개구리의 짙은 녹색과 패랭이꽃의 붉은색이 서로 대조를 이루면서도 어울립니다. 볼수록 사랑스러운 그림입니다.

- 홍료추선(紅蓼秋蟬), 견본채색, 20.8 x 30.5cm

'홍료추선(紅蓼秋蟬)'이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그림은 홍료(紅蓼) 즉 여뀌와 여뀌 줄기에 매달려 있는 가을 매미를 그렸습니다. 매미는 마치 살아 있는 듯 생생하여 시원한 매미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 서과투서(西瓜偸鼠), 견본채색, 20.8 x 30.5cm

'서과투서(西瓜偸鼠)'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들쥐 한 쌍이 큼직한 수박을 훔쳐먹고 있습니다. 한 마리는 수박에 들어가 먹고 있고, 다른 한 마리는 머리를 쳐들고 망을 보고 있습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들쥐의 묘사에서 겸재의 놀라운 관찰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붉게 단풍든 바랭이풀과 푸른빛 달개비꽃을 그려 넣어 다채로움을 더했습니다.

다음 초충도는 이번 전시에 전시되지는 않았지만 소개합니다.

- 등롱웅계(燈籠雄鷄), 견본채색, 20.8 x 30.5cm

'등롱웅계(燈籠雄鷄)'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그림은 쑥부쟁이가 핀 가을날 꽈리와 수탉을 그렸습니다.

- 계관만추(鷄冠晩雛), 견본채색, 20.8 x 30.5cm

'계관만추(鷄冠晩雛)'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그림은 맨드라미와 그리고 어미 닭과 함께 있는 병아리를 그렸습니다. 하늘에는 잠자리 한 마리가 맴을 돌고 있습니다. 평화스러운 한낮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 석죽호접(石竹蝴蝶), 견본채색, 20.8 x 30.5cm

'석죽호접(石竹蝴蝶)'이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활짝 핀 패랭이꽃이 호랑나비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갈대꽃에는 이미 메뚜기 한 마리가 내려앉았습니다.

- 하마가자(蝦蟇茄子), 견본채색, 20.8 x 30.5cm

'하마가자(蝦蟇茄子)'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그림은 두꺼비와 가지를 그렸습니다. 가지는 보라색 꽃과 함께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습니다. 하늘색 도라지꽃이 보라색 가지꽃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 초충도는 겸재가 70대 후반인 노년기에 그렸습니다. 그가 그린 초충도를 통해 노년기 겸재가 가졌던 서정성과 섬세함을 발견하는 것은 놀라움과 함께 즐거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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