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금골산 마애불 문화·유적

- 진도 금골산

진도 금골산(金骨山)은 첫눈에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높이는 195m로 그다지 높지 않으나,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진도의 금강'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곳에 굴(窟)이 3개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에 마애불이 있습니다. 마애불까지는 30분 남짓 걸립니다. 등산로를 따라 25분 정도 산을 오르면 정상에 닿고, 정상에서 다시 산 아래로 5분 정도 내려가면 됩니다.

- 해언사 석탑재

금성초교 뒤쪽의 유자나무밭을 지나 금골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해언사(海堰寺)가 있습니다.

지금의 절 이름은 예전에 있었던 절 이름에서 가져왔는데, 지금은 향화(香火)가 끊겼는지 인적이 없습니다. 절의 마당 한쪽에 있는 석탑재만이 빈 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 해언사 석탑재

석탑재는 지붕돌과 몸돌 하나입니다.

- 금골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진도

해언사를 뒤로 하고 산을 오릅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진도의 겨울 들판이 보입니다.

- 금골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진도

더 멀리 들판 너머로 진도 앞바다가 보입니다.

- 금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의 바위에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부귀공명(富貴功明)'... 누구나 원하나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 금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길가에 돌탑이 보입니다. 이제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금골산 정상에서 바라본 진도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 마애불로 내려가는 길

마애불까지는 정상에서 얼마간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가야 합니다.

- 마애불로 내려가는 길에서 바라본 금성초교 전경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발아래를 내려다봅니다. 금골산 오층석탑이 있는 금성초교가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 마애불로 내려가는 길

바위를 파서 만든 가파른 돌계단을 다시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 마애불이 있는 굴

마애불이 있는 굴입니다. 금골산에 있는 3개의 굴 가운데 하나입니다. 동굴(東窟)입니다. 이곳에는 여러 사람이 있을 수 있는 제법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 마애불

마애불은 바윗굴 벽에 얕게 새겨져 있습니다. 연화대좌 위에 앉은 모습이 엄숙함이 덜해 마치 친근한 이웃을 보는 느낌입니다.

- 마애불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인 1502년 10월에 한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이 마애불을 찾았습니다. 

그는 이주(李冑, 1468∼1504)로, 당시 진도에 유배를 와 있었습니다. 무오사화(1498년) 때 "성종은 우리 임금이다"라고 말한 죄로 진도에 유배되어 유배지에서 4년을 보냈지만 풀려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금골산을 찾아 23일간 머물렀습니다. 그는 그때 일을 적어 <금골산록(金骨山錄)>으로 남겼습니다.

- 마애불

아랫글은 <금골산록(金骨山錄)>의 일부입니다.

금골산 아래에는 이미 폐사가 된 해원사(海院寺)가 있으며 구층 석탑이 있다. 금골산에는 세 군데의 굴이 있다. 맨 아래 서쪽 기슭에 있는 것이 서굴(西窟)이며, 일행(一行)이라는 스님이 향나무로 십육나한을 깎아 모셨으며, 굴 곁으로 따로 고찰(古刹) 67칸이 있어 다른 스님들이 머물고 있다.

또 다른 굴은 상굴(上窟)이며, 굴이 중봉 절정의 동쪽에 있어 기울어진 비탈과 동떨어진 벼랑이 몇천 길인지 알 수 없으니, 원숭이같이 빠른 동물도 오히려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다. 나머지 또 하나의 굴은 동굴(東窟)이며, 굴의 북쪽 비탈을 깎아서 미륵불을 만들었는데, 옛날 군수 유호지(柳好池)가 만든 것이다. 앞칸의 주사(厨舍)는 모두 비바람에 퇴락되었다.

불가에서 전해 오기를 이 산이 옛날에는 영검이 많아서 매년 방광(放光)을 해서 신기한 점을 보이고, 유행병이나 수한(水旱)의 재앙에도 기도를 드리면 반드시 효과가 나타났는데, 미륵불을 만들어 놓은 뒤부터는 산이 다시 방광한 일이 없었다고 한다.

- 마애불

마애불 모습입니다.

- 마애불 윗부분

어깨에서부터 시작된 두광이 얼굴 전체를 감싸고 있고, 목에 삼도가 있습니다. 

- 마애불

법의는 통견이며,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불과 같이 가슴에 사각형의 감실이 있습니다. 오른손 수인을 아미타인을 하고 있어 아미타여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 마애불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진도

마애불이 있는 곳에서 조금 비켜나면 천 길 낭떠러지입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낭떠러지 끝에 다가서면, 진도 들판과 앞바다가 바라보입니다. 500여 년 전에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이곳에 들렀던 이주(李冑)도 이 모습을 보며 아픈 마음을 달랬을 것입니다. 그는 이곳에 왔다 간 지 2년이 지난 1504년 갑자사화 때 이전에 궐내에 대간청(臺諫廳)을 설치할 것을 청한 일이 있다는 이유로 사약을 받아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흐른 만큼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더불어 옛사람의 회한도 함께 잊혔습니다. 하지만 이곳 마애불은 옛사람의 회한을 아는지 모르는지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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