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대리석불입상 문화·유적

- 화순 대리석불입상

화순읍에서 남쪽으로 달리는 경전선(慶全線) 철길 옆 학사리들에 선돌처럼 보이는 석불이 있습니다. 화순 대리석불입상(和順大里石佛立像)입니다. 석불은 잘 자란 느티나무 두 그루를 양산(陽傘) 삼아 서 있습니다.

- 대리석불입상

석불은 돌기둥에 가까운 자연석을 직사각형으로 대충 다듬은 후 앞쪽에 얼굴 부분은 돋을새김하였고, 나머지 턱 밑으로 내려온 몸체는 선각 처리하였습니다.

- 세부

얼굴은 네모꼴에 가까우며, 부처님의 상징인 육계도 삼도(三道)도 없습니다. 갸름한 눈은 편안하고, 넓적한 코는 장승처럼 순박하며, 일자형의 입은 도톰하니 작은 것이 순해 보입니다.

턱과 목이 구분되지 않고, 목 부분이 바로 어깨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조선 시대 후기 석장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입니다.

- 세부

옷 주름은 매우 형식화되었습니다. 오른손은 가슴 앞에 대고 왼손은 배 아래로 내려 연꽃 줄기를 들었습니다. 

손에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관세음보살로 볼 수도 있으나 보관이 없어 분명치 않습니다. 머리 윗부분에 육계가 없고 민머리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지장보살일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미륵이라고 부릅니다.

- 세부

푸른 겨울 하늘은 눈이 시리고, 그 하늘을 이고 석불은 빙그레 웃고만 있습니다.

- 세부

겨울 햇살에 비친 얼굴은 더없이 친근하고 해맑습니다.

- 대리석불입상 주위

석불이 있는 이곳은 옛날 보성에서 화순으로 지나는 길목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녔던 곳입니다. 절에서만 볼 수 있는 불상을 이렇게 길가에 두어 누구나 복을 빌거나 동리의 안녕을 빌게 하였으니, 이 석불을 벽라리 민불이라 하기도 합니다.

석불과 관련된 절터로 추정될 만한 곳은 주변에 없으며, 다만 동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이 고장 출신인 진각국사 혜심(송광사 16국사 가운데 제2세)의 탄생 설화와 관련된 학서정(鶴棲亭)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을 사람들은 이 석불을 화순에서 태어난 진각국사 혜심 스님으로 여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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