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단속사지 삼층석탑과 정당매 문화·유적

- 산청 단속사지 삼층석탑

산청 단속사지(斷俗寺址)는 지리산 동쪽 자락 깊은 골짜기 안에 있습니다.

속세와 인연을 끊는다는 절 이름과는 달리 절터는 몇 안 되는 집이지만 마을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곳 지명은 운리(雲里) 탑동마을입니다. 운리(雲里) 탑동(塔洞)... 구름과 탑... 절 이름과 잘 어울립니다.

- 단속사지 삼층석탑

단속사(斷俗寺)는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경에 창건되어 조선 시대까지는 명맥이 유지되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되어 당간지주와 동서 삼층석탑만 남아 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단속사에 솔거가 그린 유마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자취를 알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금석문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신행(信行, 704~779)의 부도비와 탄연(坦然, 1070~1159)의 비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일부 비편만 동국대학교 박물관과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에 각각 보관되어 있습니다.

- 단속사지 삼층석탑

탑은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보입니다.

- 정당매

삼층석탑 뒤쪽에 600년이 넘었다는 오래된 매화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원래 나무 둥지는 나이가 들어 썩어 없어졌고, 그 밑동에서 새로운 가지들이 사방으로 뻗어 있습니다.

이 매화나무를 정당매(政堂梅)라고 합니다. 고려 말 강회백(姜淮伯, 1357~1402)이 단속사에서 공부하면서 이 매화나무를 심었습니다. 그가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이 정당문학(政堂文學)에 이르게 되자 그가 심은 이 매화나무를 정당매라고 이름하였습니다.

- 정당매

나무 밑동에서 새로 뻗어서 자란 가지에 꽃망울이 올망졸망 맺혔습니다. 그 가운데 성질 급한 일부는 꽃망울을 활짝 터트렸습니다. 덕분에 은은한 꽃향기가 주위를 맴돕니다.

- 정당매각

정당매 옆에 비각이 있습니다.

이 비각은 1915년에 매비(梅碑)와 함께 세워졌으며, '정당매각(政堂梅閣)'이란 넉 자로 된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비각 안에는 두 기의 비가 있습니다. '정당문학통정강선생수식매비(政堂文學通亭姜先生手植梅碑)'와 '통정강선생수식정당매비(通亭姜先生手植政堂梅碑)'입니다.

- 매화나무

정당매 주위에 작은 매화나무 여러 그루가 있습니다.

- 매화나무

몇몇 매화나무는 제법 많은 꽃을 피웠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봄이 우리 곁을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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