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서리 삼층석탑 문화·유적

- 문경 봉서리 삼층석탑

문경 월방산(月芳山)은 해발 360m로, 그 남서쪽 기슭에 봉서(鳳棲)마을이 있습니다.

마을은 해발 300m 산정(山頂)에 있는 깊은 산골 마을입니다. 꽃 같은 달이 뜨는 이곳은 봉황이 살 만한 곳입니다. 그래서 봉서(鳳棲)라는 이름이 붙여진 걸까요?

- 거문고 바위

깊은 산속의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 바위가 길게 누워 있습니다. 거문고 바위입니다. 이 바위 너머로 탑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 봉서리 삼층석탑

거문고 바위를 지나 마을 쪽으로 조금 가면 탑이 뚜렷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 봉서리 삼층석탑

탑은 조금 높은 언덕에 있습니다. 탑이 있는 곳을 향해 비탈진 오르막길을 조금 오릅니다.

- 봉서리 삼층석탑

오르막길을 오르면 이내 탑이 눈앞에 서 있습니다.

- 봉서리 삼층석탑

탑은 바위를 지대석으로 삼아 우뚝 서 있습니다. 형태는 단층기단의 삼층석탑입니다. 기단 아래 바위는 어떤 지대석보다 튼튼하게 탑을 받쳐줍니다.

- 일제강점기 탑의 모습(사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일제강점기 사진에 탑이 무너져 있습니다. 

지붕돌과 1층 몸돌 등이 땅에 드러누워 있는데, 1944년 여름에 도굴꾼들이 탑 안에 있던 사리구를 훔쳐 가려고 탑을 무너뜨렸다고 합니다. 지금 1층 몸돌에는 사리공이 없으니 2층이나 3층 몸돌에 사리공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봉서리 삼층석탑

그렇게 무너져 있던 탑을 1991년 10월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하였습니다.

- 봉서리 삼층석탑

탑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위엄이 있습니다.

- 기단부

기단부 모습입니다.

- 갑석 윗면

갑석 윗면은 약간 경사가 져 있습니다.

- 몸돌 받침

별석으로 된 2단 각형 몸돌 받침이 갑석 윗면의 홈에 끼워져 있습니다.

- 탑신부

탑신부는 흐트러짐이 없이 정연합니다.

- 지붕돌

지붕돌 아래쪽 층급받침이 5단입니다.

- 바위 귀퉁이에 있는 구멍난 홈

바위 귀퉁이에 전각 기둥을 꽂았던 것으로 보이는 둥근 홈이 있습니다. 

이 홈으로 미루어 보아 바위에 전각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전각 안에 탑이 있는 예는 매우 드뭅니다. 그렇다면 탑이 원래 이곳에 있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요?

- 바위에 있는 절단 흔적

그리고 바위 한쪽 면에 바위를 절단하려고 한 흔적이 있습니다. 원래 이곳에 탑이 있었다면 이렇게 바위를 절단하려 했을까요?

- 봉서리 석불(사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탑으로부터 약 20m 떨어진 소나무숲에 석불이 있었습니다. 2003년까지만 해도 파손된 채 있었는데, 그 후에 도난되어 없어졌습니다.

- 봉서리 삼층석탑

탑이 있는 이곳에 봉덕사(奉德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절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합니다. 

아득한 옛 시절 봉서의 봉덕사와 비룡산의 남산절(장안사)이 있었는데, 서로 경쟁하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스님이 봉덕사에 와서 절 부근에 있는 개바위의 머리를 잘라서 범바위 앞에 갖다 놓으면 절이 크게 번창할 것이라고 하며 지나갔습니다. 이에 봉덕사 스님들이 모두 둘러앉아서 상의한 결과 그 스님의 말을 따르기로 하고 정과 망치로 여러 날을 작업하여 개바위 머리를 잘랐습니다. 

그날부터 범바위의 눈에는 눈물이 나고 봉덕사도 시름시름 폐사되고 말았습니다. 후일 개바위 머리를 자르라고 말하고 간 스님이 남산절에서 보낸 스님으로 알려졌습니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신도들이 모여서 개바위의 머리를 주워 몸통 위에 올려놓으니 범바위의 눈에서 눈물이 멈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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