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의 정자: 와선정, 청암정, 도암정

- 와선정

봉화 춘양에 있는 한수정(寒水亭)에서 서쪽으로 중조천을 따라 3.8km쯤 들어가면 골짜기 냇가에 와선정(臥仙亭)이 있습니다.

이 정자는 인조 15년(1637년) 병자호란이 치욕적인 항복으로 끝나자 대명절의(大明節義)를 지키며 이곳에 은거한 태백오현(太白五賢), 즉 강흡(姜恰), 홍우정(洪宇定), 심장세(沈長世), 정양(鄭瀁), 홍석(洪錫)이 교유지처(交遊之處)로 세웠다고 합니다.

정자는 뒷면 담장에 협문을 내어 출입하게 하였습니다.

- 와선정

한쪽 옆면에도 담장을 둘렀습니다. 

- 은폭

담장의 협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파른 계단이 나오고, 왼쪽 건너편에 '은폭'(銀瀑)이라 불리는 폭포가 있습니다. 높이가 5m 남짓하며, 은빛 물을 뿜어내며 사시사철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 와선정

정자는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기와집입니다. 

- 앞부분

주위에 쪽마루를 둘렀고, 뒷면을 제외한 3면에 평난간(平欄干)을 두었습니다.

- 현판

정자 정면에 '와선정'(臥仙亭)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그 뜻은 '신선이 누운 것 같은 정자'라는 뜻입니다.

- 와선정

정자 바로 앞은 가파른 절벽입니다. 정자는 냇가 절벽 위의 좁은 터에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청암정

봉화군청에서 동북쪽으로 직선거리로 1km쯤 떨어진 곳에 석천계곡(石泉溪谷)이 있습니다. 석천계곡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만큼 숲이 울창하고 풍광이 수려합니다. 이 계곡을 지나면 유곡(酉谷)마을(닭실마을)이 있습니다.

유곡마을은 마을 모양이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지세라고 하여 닭실마을로도 불립니다. 이중환은 <택리지(擇里志)>에서 이곳을 경주 양동, 안동의 내앞, 풍산의 하회와 함께 '삼남(三南: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4대 길지(吉地)'로 꼽았습니다.

- 충재와 청암정

유곡마을은 안동권씨(安東權氏)의 세거지입니다. 마을 뒤쪽 산인 백설령 아래에 충재(冲齋) 권벌(權橃)의 종가가 있고, 종가 한쪽에 정자가 있습니다. 청암정(靑巖亭)입니다. 
 
청암정은 충재(冲齋) 권벌(權橃, 1478~1548)이 중종 21년(1526년)에 세웠습니다. 청암정 아래에 서재로 사용되었던 건물인 충재(冲齋)가 있습니다. 권벌이 충재에서 공부하다가 바람을 쐴 양으로 지은 것이 청암정입니다.

- 현판

충재 마루 위에 '충재'(冲齋)라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 충재

충재는 두 개의 1칸 방, 1칸 마루와 반 칸 마루, 그리고 툇마루로 되어 있습니다. 

- 충재

반 칸 마루 창문을 통해 바라본 청암정입니다.

- 충재 쪽에서 바라본 청암정

충재 쪽에서 바라본 청암정입니다.

- 연못

가계천의 물을 끌어올려 만든 연못이 청암정 주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 돌다리

연못에는 조촐한 장대석 돌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이 돌다리는 청암정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돌다리를 건너갈 수 없습니다. 먼발치에서 청암정을 바라봐야 합니다. 이것은 일부 지각없는 방문객 때문입니다.

- 청암정

청암정이 있는 곳은 다른 정자와 달리 풍광이 뛰어난 장소는 아닙니다.

정자는 대부분 경치가 좋은 계곡과 계류, 강이나 바닷가에 자리합니다. 그런데 청암정은 평범한 평야 지대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영남 최고의 정자로 손꼽힙니다. 그 이유는 바로 거북 모양의 너럭바위 때문입니다. 청암정은 섬처럼 둘러싼 연못 가운데 거북 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터를 잡았습니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거북의 등 위에 정자가 있는 모습입니다.

- 청암정

바위를 평평하게 다듬지 않고 자연 모습 그대로 살려 주춧돌과 기둥 길이를 조절하여 정자를 세웠습니다. 누마루로 올라가는 돌계단은 이곳 바위를 깎아내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돌다리에서 바라보면 청암정은 'T'자형의 모습입니다. 'T'자형 전면 지붕은 팔작지붕이고, 좌우 측면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비바람을 막는 풍판이 달려 있습니다. 대청마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정면 1칸 측면 2칸의 마루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 충재와 청암정

조금 떨어져 바라본 충재와 청암정입니다. 충재는 소박하고, 청암정은 화려합니다. 서로 다른 모습의 두 정자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 멀리서 바라본 도암정

봉화군청을 가운데에 두고 북쪽에 닭실마을의 청암정이 있듯이 남쪽에는 황전(黃田)마을의 도암정(陶巖亭)이 있습니다.

옛날 이곳 마을 앞산에 황학(黃鶴)이 서식하였는데, 마을 밭에 황학이 자주 내려와 장관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에 이곳을 누름밭 또는 황전(黃田)이라 하였습니다. 도암정은 이곳 마을 입구에 있습니다.

- 독바위

마을 입구에 '예향황전'(禮鄕黃田)이란 글자가 새겨진 표지석이 있습니다. 그 뒤로 커다란 바위 3개가 있습니다. 이 바위를 '독바위'라고 합니다.

독바위는 천년에 한 번 뚜껑을 열어 그 기운을 내뿜는다고 천년바위라고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마을의 풍요를 지켜주는 바위라고 하여, 각각 쌀항아리, 술항아리, 돈항아리라는 별명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 도암정

도암정은 조선 시대의 문신 황파(黃坡) 김종걸(金宗傑, 1628~1708)이 효종 1년(1650년) 무렵에 세운 정자입니다. 당대 유림과의 교유와 토론, 풍류를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 도암정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 크기이며, 지붕은 여덟 팔(八)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입니다. 건물 가운데 칸에 마루를 놓았고, 양쪽에 온돌방을 두었습니다. 

- 도암정 옆의 느티나무

도암정 옆길 맞은편에 나이가 300살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 도암정

느티나무가 있는, 길 맞은편에서 바라본 도암정입니다.

- 도암정

길 쪽에 도암정으로 들어가는 협문이 있습니다.

- 난간

누마루 주변에 난간이 있습니다.

- 현판

정자 정면 안쪽에 '도암정'(陶巖亭)이라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도암정의 길 맞은편에 독바위가 있습니다. '도암'(陶巖)이란 이름도 이 바위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연못

누마루에서 바라본 연못입니다. 연꽃은 졌지만, 연잎은 아직 푸릅니다.

도암정은 홀로 빼어나지 않습니다. 주위의 연못과 바위와 노목(老木)과 어울려서 빼어납니다. 어울려서 함께 빼어남. 당시 선비들이 추구했던 멋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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