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남지 개비리길 etc.

- 개비리길

창녕 남지 개비리길은 경남 창녕군 남지읍 용산리 창나루(倉津)에서 신전리 영아지마을까지 낙동강 강가의 마분산(馬墳山, 180m) 바위 절벽에 나 있는 오솔길입니다.

개비리길이라는 이름은 영아지마을의 한 어미 누렁이가 알개실(용산리)에 있는 몸이 약한 새끼에게 매일 험난한 바위 벼랑을 넘어 젖을 먹이고 돌아간 데서 '개(누렁이)가 다닌 벼랑 길'이란 뜻으로 이렇게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는 강가를, '비리'는 벼루에서 나온 사투리로 벼랑을 뜻하므로 '강가 벼랑 위에 난 길', 즉 개비리길이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 개비리길 약도(출처: 국제신문)

개비리길의 약도입니다. 창나루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마분산 정상을 거쳐 영아지까지 갔다가 강가 벼랑길을 따라 창나루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거리는 6.4km이며, 2시간 30분 남짓 걸립니다. 

개비리길은 수십 m 절벽 위에 산릉의 굴곡을 따라 들고나는 길입니다. 길은 한 사람이 지나다닐 만큼 좁지만, 영아지마을에서 남지읍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래서 남지 장으로 가는 주민과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이 다녔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신작로가 생기면서 개비리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없어졌고, 개비리길도 사람들로부터 잊혔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에 창녕생태습지 관광체험코스 조성사업으로 개비리길이 정비되면서 인기 있는 둘레길이 되었습니다.

- 개비리길

개비리길 입구에서 창나루 전망대로 향해 가파른 침목 계단을 올라갑니다. 침목 계단을 다 올라간 뒤 마분산 정상으로 향해 갑니다.

- 창나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강과 낙동강

산길을 따라 얼마 가면 창나루 전망대에 닿습니다.

창나루 전망대에서 남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남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곳을 '강이 갈라진다'는 뜻인 기음강(岐音江), 기강(岐江)이라 따로 부르기도 합니다. 기음강은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과 의병이 북상하는 왜선(倭船)을 격퇴해 첫 승을 거뒀던 곳입니다.

- 육남매 나무

창나루 전망대를 지나 얼마 가면 육남매 나무가 있습니다.

육남매 나무는 다섯 줄기의 소나무와 산벚나무 한 그루가 하나의 나무처럼 보여 여섯 남매 같다고 해서 이렇게 불리게 되었습니다.

- 삼형제 소나무

육남매 나무 부근에 삼형제 소나무라 불리는 나무도 있습니다.

- 삼형제 소나무

마분산에는 육남매 나무와 삼형제 소나무처럼 줄기가 여러 개인 소나무가 많습니다. 이를 마분송(馬墳松)이라 합니다.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마분송에다 의병 옷을 입혀 의병 수가 많아 보이게 했다고 합니다.

- 개비리길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을 걸어갑니다. 얼마 안 가서 마분산 정상에 닿습니다.

- 마분산 정상

마분산 정상에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우다가 전사한 의병들과 말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 무덤은 둘레가 20m 높이가 5m인 거대한 무덤이라고 합니다. 이곳 정상이 붕긋한 것도 이 무덤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 개인 무덤 2기가 있어 의병들과 말의 무덤을 알아보는데 혼란스럽습니다.

마분산(馬墳山)은 '말 무덤'을 뜻합니다. 곽재우 장군이 애마(愛馬)에다 벌통을 달아 적진에 뛰어들게 했습니다. 이에 놀란 왜적이 허둥대자 기습 공격해 대승을 거두었으나 말은 죽었습니다. 의병들과 말의 시신을 수습해 마분산 정상에 묻었는데, 그 후로 창진산(倉津山)에서 마분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 목동의 이름 새긴돌

마분산 정상에서 내려와 조금 가면 목동의 이름 새긴돌이 있습니다.

이곳 돌에는 '정규환, 황준선, 정호성', '진종규', '황선도, 신전, 나무심으 사태막자, 黃東淳'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당시 민둥산이었던 마분산에 소를 방목하면서 목동들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포탄 파편 등으로 새긴 것이라고 합니다.

- 목동의 이름 새긴돌

이 돌에는 '진종규'라 쓴 글자가 있습니다.

- 영아지 쉼터

목동의 이름 새긴돌을 지나 산길을 내려가면 임도와 만나게 되고, 이 임도를 따라 얼마 가면 영아지 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갑니다.

- 영아지 개비리길 입구 부근

영아지 쉼터에서 조금 가면 영아지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영아지 개비리길 입구입니다.

- 야생화 쉼터에서 바라본 낙동강

영아지 개비리길 입구에서 창나루 개비지길 입구까지는 강가 벼랑길로 평탄합니다. 이 벼랑길을 따라 조금 가면 야생화 쉼터가 있습니다. 야생화 쉼터에서 강가 바위로 내려서면, 시원하게 펼쳐진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강은 상주를 지나면서 비로소 강다운 면모를 갖춰 낙동강이라 불리지만, 합천창녕보를 지나면서 강의 폭이 더 넓어져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 죽림 쉼터

야생화 쉼터에서 조금 가면 죽림 쉼터가 있습니다.

- 팽나무 연리목

죽림 쉼터에 팽나무 연리목이 있습니다.

팽나무 수령은 100여 년이 되었다고 하며, 땅속에서 두 그루가 마치 한 나무처럼 부둥켜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리목(連理木)이라고 합니다. 이 나무에 간절하게 빌면 그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습니다.

- 회락재 유허지 안내판

죽림 쉼터에 회락재(匯洛齋) 유허지(遺虛址)가 있습니다.
 
회락재는 여양 진씨(驪陽陳氏)의 묘사(墓祀)를 지내던 재실로, 지금의 대나무 숲 가운데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나무숲으로 앞이 가려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서 강물이 굽이지며 돌아나가는 모습이 내려다보였다고 합니다. 당시 이곳은 강물을 바라보며 시를 짓고, 밤이면 달빛 머금은 강물 소리와 대나무숲이 바람에 나는 소리를 벗 삼아 음풍농월(吟風弄月)하던 최고의 장소였다고 합니다.

- 여양 진씨 감나무

죽림 쉼터에 수령이 70여 년이 된 감나무가 있습니다. 여양 진씨 감나무입니다.

이 감나무에서 특이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줄기 사이에 커다란 돌이 끼워져 있습니다. 이것을 감나무 시집보내기라고 합니다.

- 감나무 시집보내기의 돌

감나무 시집보내기는 단옷날에 흉년을 대비하여 이루어진 풍습입니다.

감나무는 암꽃만 피기 때문에 단옷날에 나뭇가지에 돌을 끼워 주었습니다. 이것을 감나무 시집보내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한 것은 감나무가 위기의식을 느껴서 생존 본능으로 열매를 많이 맺는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 개비리길

죽림 쉼터를 지나 옹달샘 쉼터로 향해 갑니다.

- 개비리길

옹달샘 쉼터 조금 못 미친 곳에서 바라본 개비리길입니다. 멀리 용산 양수장이 바라보입니다.

- 옥관자 바위

옹달샘 쉼터에 있는 옥관자(玉貫子) 바위입니다. 그 모양이 봉황의 알처럼 생겼습니다.

- 개비리길

옹달샘 쉼터를 지나 용산 양수장으로 향합니다.

- 용산 양수장이 바라보이는 개비리길

용산 양수장을 지나서 되돌아본 개비리길입니다. 개비리길은 용산 양수장부터 너른 길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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