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2월 12일
영화 Sideways

'Sideways'는 2004년에 개봉된 영화로, 감독에는 'About Schmidt (2002)'로 우리에게 낯이 익은 Alexander Payne이, 주연으로는 Miles Raymond 역에 Paul Giamatti, Jack 역에 Thomas Haden Church, Maya 역에 Virginia Madsen, Stephanie 역에 Sandra Oh가 맡았습니다. 특히 Sandra Oh는 캐나다에서 존경받고 있는 한국계 여자배우로 'Under the Tuscan Sun(2003)', 'The Princess Diaries(2001)'와 같은 영화에도 출연하였습니다.
'Sideways'는 아직 국내에서는 상영되지 않았으나 곧 상영될 예정이며, 2004년 미국에서 상영된 영화 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로 알고 있습니다.
'DJUNA의 영화낙서판'에 있는 제제벨 님의 글로 영화 'Sideways'를 소개합니다.
[영화] 사이드웨이
두 남자가 여행을 떠납니다. 한 사람은 영어 교사로 일하는 소설가 마일즈, 다른 한 사람은 결혼을 앞둔 배우 잭입니다. 제가 마일즈를 보고 소설가라고 했지만, 단지 출판사의 출간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따름으로 그가 이전에 어떤 소설을 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잭은 이전에는 꽤 유명했던 배우인데, 지금은 오디션이나 보러 다니는 신세일 뿐입니다. 그의 장인은 부동산업에 종사한다는데, 잭은 결혼하면 장인 덕을 좀 볼 것 같습니다. 아무튼 두 사람의 여로에는 향기로운 와인, 맛있는 요리, 골프 등등이 함께 할 것입니다. 물론 잭에게는 총각 시절의 마지막 자유를 만끽하고자 하는, 즉 다른 여자와의 데이트를 즐기겠다는 목적도 있습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으나 성격과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하지만 Alexander Payne 감독의 [사이드웨이]와 전작인 [어바웃 슈미트]는 그런 주제의 대척점에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인생의 연장일 뿐이며 그 자체에는 아무런 특별한 것이 없다는 사실로도 [사이드웨이]를 [어바웃 슈미트]와 떼어 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겁니다. 같은 감독이 만든 아주 유사한 영화죠. 두 영화에서 주인공은 인생의 외적으로 그리고 내면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으며, 여행에서는 우스꽝스러운 일, 당혹스러운 일들도 일어나지만 결국 근본적으로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럼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이 질문의 답은 글 말미에서 하기로 하고, [사이드웨이]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는 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카스, 하이트, 라거의 맛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잘 모를 정도니까요. 당연히 와인에 대해서 알 턱이 없습니다. 문외한의 눈으로 보기에 와인 애호가인 마일스의 시음법은 아주 까다로운데, 잔을 돌리고, 코를 깊게 넣어 향을 음미하고, 와인을 입 안에 넣어 맛을 음미하는 과정이 신중하고 번거롭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 가장 공감이 가고 정서적으로 울림을 주는 부분은 마일즈가 꼬장을 부리는 장면들입니다. 와인통을 뒤집어쓰고, 느닷없이 언덕 아래로 달려 나가고, 술에 취해 전처에게 전화를 걸죠. 이런 꼬장, 마치 우리 주위 누군가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요. 어머니의 집에서 몰래 돈을 훔치는 장면은 보기 안쓰럽고, 특히 자신이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던 슈발 블랑을 마시던 모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잭도 평면적인 인물은 아닙니다. 겉으로는 무신경해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으며 ,두 여자를 동시에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모순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니까요. 그렇게 다면적인 성격의 인물을 경박함으로 포장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덧붙이자면 마일즈가 지갑을 찾아오는 장면은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우스웠습니다. 하긴 소설가는 탐정도 형사도 아니죠. 잠시 뭔가 뾰족한 수가 있겠거니 여겼지만요.

그들이 삶에서 희망을 얻는 것은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 때문인데, 그것이 [어바웃 슈미트]에서는 탄자니아 꼬마에게 편지를 쓰는 행위로, [사이드웨이]에서는 마야에게 결국 진실을 털어놓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희망은 찾았지만 아직 모든 것은 불투명하고, 그래서 [사이드웨이]는 시작하는 듯 끝을 맺습니다. 진짜 여행은 이제부터라는 듯...
사족) 버지니아 매드슨은 정말 오래간만이었는데, 캔디맨 생각이 납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멋지네요.
# by | 2005/02/12 18:19 | 영화산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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